'홈런 폭발' 박용택, 3-4-5 해결사 모드 가동

'홈런 폭발' 박용택, 3-4-5 해결사 모드 가동

2015.04.18. 오전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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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미스터 LG' 박용택(36)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탈출,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홈런 두 방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LG 트윈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선취점부터 박용택의 손에서 나왔다. 박용택은 4회초 윤희상의 실투성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LG에 리드를 안겼다. 다음 타석인 6회초에도 윤희상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문학구장의 가운데 담장을 넘겼는데, 비거리 125m의 홈런포. 윤희상에게 사실상 K.O. 펀치를 먹인 순간이었다. 박용택은 7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이재영의 슬라이더에 적시타를 날렸다.

이로써 박용택은 올 시즌 첫 멀티홈런 경기이자, 지난달 29일 이후 첫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도 타율 3할1푼 OPS 1.099(출루율 0.375·장타율 0.724)로 수직상승했다.

사실 박용택은 이제 막 2015시즌 출발점에 섰다. 지난달 31일 잠실 롯데전에서 40도 고열에도 출장을 강행했다가, 다음날 엔트리서 제외됐다. 복귀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고, 안타 두 개를 기록했지만, 아직 10경기도 뛰지 못했다. 아무래도 타격감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SK전을 기점으로 겨울 동안 준비했던 게 하나씩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의 올 시즌 컨셉은 해결사다. 3번 타순에 자리한 만큼, 팀이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주는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 박용택은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홈런 숫자를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고, ‘3-4-5’ 정도는 해보고 싶다”고 2015시즌 목표를 밝힌 바 있다.

‘3-4-5’는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500 이상을 의미한다. 강타자를 상징하는 숫자다. 2014시즌 박용택은 타율 3할4푼3리 출루율 4할3푼 장타율 .461를 기록, 장타율이 부족해 ‘3-4-5’를 달성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지난 몇 년 동안 리드오프 자리에서 출루에 중점을 둔 타격을 했다. 때문에 한 방을 터뜨리기 보다는 1루를 밟는 것에 신경 쓰며 장타 욕심을 내려놓았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부터 1번 타순에서 탈출, 3번 타순에 배치됐고, 올 시즌에도 박용택의 자리는 3번이다. 겨울 내내 타구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전념, 체중을 유지하되 근육을 늘렸다. 몸이 거대해진 것은 아니지만, 타구의 힘이 달라졌다. 시범경기 기간 장타율 .550을 찍으며 ‘3-4-5’ 시즌(시범경기 성적 타율 0.350 출루율 0.409)을 예고하기도 했다.

향상된 것은 장타율 뿐이 아니다. 찬스에선 보다 날카로워지려고 한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 3할9푼8리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 시즌에는 표본은 적지만 4할2푼9리(7타수 3안타)를 찍고 있다. 2012시즌 득점권 타율 4할1푼6리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던 이후 3년 만에 득점권 타율 1위를 바라본다.

박용택이 ‘3-4-5’ 시즌에 성공할 경우, LG는 2번 타순부터 4번 타순까지 세 타자가 나란히 ‘3-4-5’를 달성할 확률이 높다. 지난해 정성훈과 이병규(7번)가 ‘3-4-5’를 기록했는데 정성훈은 이미 2015시즌 시작부터 대폭발 중이다. 이병규도 지난 16일 잠실 KIA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그동안 다소 잠잠했던 LG 중심타선이 조만간 상승곡선을 그릴 것 같다.

한편 박용택은 문학구장에서 유난히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직구장에서 강했던 것만 부각되곤 했는데, 문학구장 활약도 사직구장 못지않다. 실제로 박용택은 2014시즌 문학구장에서 타율 3할8푼1리 OPS 1.084를 기록, 사직구장 OPS 1.075보다 높은 숫자를 올렸다. 2013시즌에는 문학구장 타율이 4할1푼9리, OPS는 1.127에 달했다. 3연전 남은 두 경기도 박용택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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