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판 배리 본즈' 테임즈 불방망이 그 비결은?

'KBO판 배리 본즈' 테임즈 불방망이 그 비결은?

2015.04.18. 오전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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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에 배리 본즈가 나타났다.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가 그 주인공으로 연일 무시무시한 타격으로 투수들에게 공포의 존재가 됐다.

테임즈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7회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8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한화에 한 점차 턱밑까지 따라붙게 만든 테임즈의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 15경기로 시즌의 10%를 갓 넘긴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테임즈의 질주는 상당히 대단한 것이다.

52타수 21안타 타율 4할4리 8홈런 24타점 16득점. 고의4구 3개 포함 볼넷이 13개이며 몸에 맞는 볼 2개를 더해 출루율은 5할2푼9리에 달한다. 2루타 3개, 3루타 1개로 장타율도 무려 .962.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491에 이른다. 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OPS 모두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득점권에서 20타수 11안타로 무려 5할5푼의 타율에 홈런 5개, 21타점으로 결정력까지 갖췄다.

올해로 KBO리그 2년차가 된 테임즈의 질주는 어쩌면 예고된 것일지 모른다. 그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25경기 타율 3할4푼3리 152안타 37홈런 121타점으로 외국인 타자 중 최고 활약을 했다. 이미 검증을 마친 가운데 지난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5kg 근육을 늘렸다.

파워가 훨씬 향상된 모습이다. 홈런 비거리가 평균 122.5m다. 그는 "원래 비시즌 때 최대한 많이 웨이트를 해서 근육을 늘리려 한다. 시즌 중에는 몸이 너무 피곤하면 안 되니까 웨이트를 심하게 할 수 없다. 몸이 유연하지 못한 편이라 유연성 운동과 웨이트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더 강해진 몸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 KBO리그의 특성도 파악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이라 시즌 초반에는 낯설고, 긴장한 바람에 실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 2년째가 된 올해는 투수들과 리그의 특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는 게 테임즈의 말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상대팀에서도 테임즈를 많이 분석하며 약점을 공략하려 한다. 그래도 약점을 작게 하고 장점을 살리는 모습이 보인다. 작년에는 당겨서 많이 쳤는데 지금은 밀어 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홈런 8개 중 4개가 중앙 및 좌측을 넘겨 절반 비율. 지난해 37홈런 중 중앙·좌측으로 넘긴 것은 12개밖에 되지 않았다.

전성기 배리 본즈처럼 무서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테임즈이지만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그는 "난 배리 본즈처럼 대단한 타자가 아니다. 상대가 무조건 승부를 피해가는 일은 없다. 상대팀의 볼 배합에 맞춰 타격 전략을 세우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다"고 말했다. 테임즈의 2년차 시즌이 점점 무서워진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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