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고 이런 적 처음" 이대호의 낯선 시련

"야구하고 이런 적 처음" 이대호의 낯선 시련

2015.04.18.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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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바, 고유라 기자] 타격 걱정을 할 일이 없을 것 같던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도 그런 날이 찾아왔다.

올 시즌 초반부터 이유 모를 타격 부진을 겪은 이대호는 지난 4일 세이부전부터 1할대로 떨어진 타율이 도무지 올라오지 않았다. 6경기 연속 무안타로 12일 라쿠텐전에서는 타율이 1할9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그다지 좋지 않았다"면서도 3할을 찍은 이대호답지 않은 타격이었다.

17일 지바롯데전을 앞두고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만난 이대호의 모습은 밝았다. 그러나 그를 계속 지켜봐온 담당기자들은 "원래 밝은 선수다. 힘들어도 티를 내지 않는 스타일 같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렇게 야구가 안되는 건 처음'이라고 말하더라"며 중심타자의 마음 고생을 전했다.

그러던 이대호가 17일 기지개를 켰다. 이대호는 이날 지바롯데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를 상대로 2회 좌전안타에 이어 4회 1-2를 3-2로 만드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쳤고 9회 중전안타를 보태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결승타이자 첫 3안타 활약이었다.

아직 타율은 1할8푼3리지만 경기 후 이대호는 한결 후련해 보였다. 이대호는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며 그 동안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오늘 결승타를 쳤지만 타점보다 그동안 안타가 터지지 않아 문제였는데 오늘을 계기로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대호는 마지막으로 "야구 시작하고 이렇게 안된 것은 처음이었다"고 다시 한 번 말하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낯선 타지에서 환경 뿐 아니라 자신과도 싸워야 하는 한 선수의 마음 고생이 짙게 배어나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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