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추신수, 공·수·주 모두 기량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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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7.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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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등 통증으로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은 추신수(33, 텍사스)가 지역 언론에서도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부진에 대한 비판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건재를 과시하며 잡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의 텍사스 담당기자 에반 그랜트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팬들과의 대화를 통해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트레이드나 영입, 혹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일’들에 대한 질문에서 추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예상보다는 저조한 활약이 텍사스의 장기적 고민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랜트는 “사실 추신수는 이곳(텍사스)에 온 뒤로 잘하지 못했다”라면서 “그의 출루율은 OK다. 하지만 힘 있는 타구가 나오지 않고 있고 잘 달리지 못하며 수비 역시 떨어진다”라고 냉정하게 지금까지의 인상을 짚었다. 그랜트는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 계약을 맺은 것을 상기라도 시키듯 “7년 계약 앞쪽에서 여러 부상이 발생했다. 장기계약이 앞으로 텍사스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트레이드 대상이라고 확실히 못 박지는 않았지만 분명 기대 이하의 성적에 아쉬움이 묻어나는 어투다. 야속한 지적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부정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7년간 총액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터뜨리며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팀의 고질병이었던 리드오프 문제를 해결해 줄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30대 초반에 맺은 7년 계약이지만 눈의 노쇠화는 상대적으로 늦게 온다는 점에서 출루율은 보장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지난해 발목과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123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할4푼에 머물렀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13년에 비해 타율은 4푼3리, 출루율은 무려 8푼3리가 폭락했다. 13홈런을 기록하며 한 방이 살아있음은 알렸지만 20개 내외를 기록하던 도루 개수는 3개까지 떨어졌다. 이제 추신수의 기동력, 그리고 외야 수비에 기대를 거는 팀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올 시즌 초반에도 출발이 아주 상큼하지는 않다. 시범경기 막판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고 시즌에 들어와서는 등 통증이 발생해 텍사스 벤치를 당황스럽게 했다. 결국 10경기를 치른 현재 7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 출루율 2할5푼에 머물고 있다. 다행히 등 통증이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흐름이 자주 끊기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15일 경기에서 안타를 친 추신수는 16일 경기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결장했다. 오락가락 타순도 혼란을 키운다.

하지만 낙담할 필요도 없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추신수도 이번 시즌 재기를 위해 충분한 준비를 했다. 지금까지의 평가는 평가대로 받아들이되 앞으로 잘하면 그런 부정적 여론은 잠재울 수 있다. 성적 밖에 없다는 것은 추신수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추신수와 텍사스는 17일 하루 휴식을 가진 뒤 18일부터 시애틀과 3연전을 갖는다. 시애틀은 J.A 햅, 펠릭스 에르난데스, 제임스 팩스턴이 차례로 선발로 나선다. 햅과 팩스턴은 왼손 투수인데 추신수의 명예회복을 위해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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