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부러운 김상수·오지환, 포스트 강정호는?

서로 부러운 김상수·오지환, 포스트 강정호는?

2015.04.02.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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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25)와 LG 트윈스 오지환(25), 동갑내기 유격수가 정상을 응시하고 있다. 3년 동안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독식했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만큼, 골든글러브의 새로운 주인이 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김상수와 오지환은 2008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멤버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쿠바, 결승에선 미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09드래프트에서 김상수와 오지환은 각각 삼성과 LG에 첫 번째 순위로 지명됐고, 2년 만에 각 팀의 주전 유격수로 올라섰다. 커리어 초반 김상수는 수비에서, 오지환은 타격에서 돋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둘 다 공수주를 겸장한 만능 유격수에 가까워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김상수와 오지환이 서로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의 장점을 습득하기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먼저 김상수는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지환이는 좋은 친구이자 경쟁자다. 손목 힘이 정말 대단하고 파워도 좋다. 밀어서도 홈런을 친다”며 “지환이의 손목 힘이 부럽다. 정말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그런 힘을 얻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수는 “겨울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물론 힘을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데 홈런 욕심은 아니다. 이전보다 강한 타구, 힘이 실린 타구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고 새로운 목표를 전했다.

반면 오지환은 김상수의 수비와 우승경험을 탐냈다. 오지환은 지난 1일 잠실 롯데전을 준비하면서 “저는 상수가 부럽습니다”고 입을 열며 “상수의 수비와 우승 경험이 정말 부럽다. 나는 아직 수비에서 상수보다 안 된다. 게다가 상수는 꾸준히 우승까지 하고 있다. 정말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상수와 오지환은 자신의 위치에서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해왔다. 지난해 도루 타이틀을 차지한 김상수는 증량을 통해 타구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올 시즌 첫 4경기에선 타율 2할1푼4리에 머물고 있지만, 시즌은 이제 막 시작했다. 김상수는 이미 2루타 1개, 도루 1개를 기록하며 시동을 걸고 있다.

오지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하며 타격 폼을 바꿨다. 스윙궤적을 최소화했고 시즌 첫 4경기에서 타율 5할(14타수 7안타) 출루율 6할4푼3리로 맹활약 중이다. 타구의 질도 좋아졌고 약점이었던 헛스윙 삼진도 몰라보게 줄어들었다. 이대로라면 LG는 마침내 특급 리드오프를 얻게 된다.

강정호는 2014시즌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WAR(KBReport.com 참조) 9.42로 리그 전체 1위, 2위 박병호의 7.51를 훌쩍 넘었다. 물론 김상수(WAR 2.33)와 오지환(WAR 1.45)이 강정호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이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둘의 성장속도와 경쟁관계를 감안하면, 몇 년 후 새로운 괴물 유격수의 등장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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