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맞나요? 필이 보여준 KIA 신바람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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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오전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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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KIA 외국인타자 브렛 필(32)이 개막부터 신바람을 내고 있다.

KIA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첫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조쉬 스틴슨의 호투와 윤석민의 깔끔한 구원. 필의 결승타가 어우러지며 첫 영봉승을 낚았고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3연승 과정에서 필은 빼놓을 수 없는 공로자이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주루까지 선보이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한국무대 2년째를 맞아 출발부터 심상치 않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자물쇠 수비
3월 28일 LG와의 개막 1차전에서는 추가실점을 막아낸 호수비가 있었다. 0-0이던 5회초 1사2루에서 오지완의 빨랫줄 타구를 껑충 뛰어 걷어내 2루주자까지 잡아내면서 실점위기를 막았다. 29일 2차전에서도 5회초 1사1,3루에서 이병규의 어려운타구를 잡아 1루베이스를 밟고 3루주자를 협살로 잡아내기도 했다. 1일 SK전에서는 2회말 2사1루에서 조동화의 2루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해 실점을 차단했다. 3회 2사1루에서 스틴슨의 견제 악송구가 나와 뒤로 빠졌으나 침착하게 공을 잡아 2루에 정확하게 송구해 주자를 잡고 스틴슨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저돌적 주루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도 돋보였다. 개막전에서는 6회 2사후 좌익수 옆 2루타를 터트리더니 나지완 타석에서 3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시켰다. 1일 SK와의 경기에서 4회초 2사1,2루에서 이범호의 우전안타때 홈까지 돌진해 2점째를 수확했다. 6회초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가더니 나지완의 타구를 더듬은 최정의 송구가 1루로 향하자 3루로 돌진했다. 당황한 1루수 박정권이 공을 3루로 제대로 뿌리지 못했다. 다음 장면에서 너무 들이대다 협살에 걸리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으나 상대포수의 악송구로 득점을 하는 행운까지 누렸다. 토종선수들 같은 주루였다.

▲화끈한 방망이
물론 하이라이트는 뜨거운 방망이다. 개막 1차전에서 2루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조율한 필은 2차전에서는 0-2로 뒤진 3회말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5-6으로 뒤진 9회말에는 역전 끝내기 투런포까지 가동해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기세를 이어 SK와의 1차전 4회1사 3루에서 SK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점을 올리는 좌전적시타를 기록했다. 2경기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3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년차 대박 가능성은?
시작이 좋은 만큼 우등 성적을 기대받고 있다. 성실하고 영리한데다 적응력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작년 입단 당시 떨어지는 변화구와 언더핸드에 약했고 전형적인 끌어당기는 히터였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밀어치기 능력을 보여주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투수들의 특성을 경험한 것도 힘이 되고 있다. 봉중근을 상대로 터트린 끝내기 홈런은 밀어친 것이었고 투구 습관을 파악하고 노린 결과였다. 작년 첫 아이 출산과정에서 아내를 살뜰히 챙겨준 KIA 직원들을 좋아한다. 거들먹거리지 않고 동료들과 관계도 돈독하다. 외국인이 아닌 토종 선수 같다.

필은 작년 시즌 92경기 출전에 그쳤다. 손등에 사구를 맞아 골절상을 입고 장기간 공백을 가졌다. 경기당 2명만 출전하는 외국인 규정에 묶이기도 했다. 하이로 어센시오를 소방수로 기용하는 바람에 외국인 선발투수가 등장하면 벤치를 지켰다. 그러면서도 3할9리, 19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모두 필립 험버와 스틴슨이 선발투수로 나서기 때문에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래서 필의 2년차 성적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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