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리셋' LG 잔인한 4월...5할 승부 가능?

'선발진 리셋' LG 잔인한 4월...5할 승부 가능?

2015.04.01.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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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스프링캠프 이전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LG 트윈스가 선발진에 물음표를 잔뜩 안은 채 2015시즌 초반을 보낸다. 예상보다 빠르게 재활이 진행되던 우규민이 지난 3월 24일 연습 도중 통증을 느끼면서 이탈, 복귀까지 3주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LG 선발진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을 때와 똑같아졌다. 소사 루카스 임정우 임지섭 장진용으로 시즌 첫 3주를 버텨야 한다.

우규민의 이탈은 개막 3연패보다 타격이 크다. 지난 3월 23일 미디어데이 당시만 해도, LG는 4월 1일 잠실 롯데전 선발투수로 우규민을 확정지었었다. 우규민 또한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100% 몸 상태에 다가간 상태였다. 하지만 다음날 지난해 11월 수술했던 왼쪽 다리에 다시 통증을 느꼈고, 준비했던 것들이 무산됐다. LG는 우규민 대신 롯데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임정우를 선택했다.

사실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류제국과 우규민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장진용과 임지섭이 연습경기서 호투하며 기대치를 높였고, 임정우도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다들 중요한 무대에선 부진했다. 장진용은 3월 12일 포항 삼성전에서 4⅓이닝 5실점(3자책)으로 무너진 후 2군으로 내려갔다. 임지섭도 마지막 시범경기였던 3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3⅔이닝 4실점,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였던 3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2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 됐다. 임정우 또한 3월 15일 KIA전에서 3⅔이닝 1실점했다가, 3월 21일 두산전에서 3⅓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세 투수 모두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돈 시점부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장진용 임지섭 임정우은 아직 1군에서 증명되지 않은 선발투수들이다. 장진용은 퓨처스리그 다승왕 출신으로 안정적인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구위로 1군 타자들을 누르기에는 버겁다. 유희관처럼 제구가 좋고, 공의 회전수가 많지 않은 이상, 130km대 패스트볼로는 타자들을 이기기 힘들다.

아직 만 20세가 안 된 임지섭은 총 1군 등판 경험이 17이닝에 불과하다. 이제 막 새로 투구폼을 잡아가는 단계로 매 이닝 다른 모습이 나오고 있다. 구위만 놓고 보면, 1선발 에이스지만, 나머지 부분을 채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임정우는 2014시즌에도 양상문 감독이 선발투수로 키우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안정된 투구폼에서 수준급 변화구를 구사한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모두 예리하고, 제구력도 갖췄다. 지난해 5월 8일 2014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던 임정우는 7월 29일까지 총 10차례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선발 등판시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하고 불펜으로 돌아갔다. 불펜 등판시 평균자책점 1.56을 찍었던 모습과 너무 달랐다.

그래도 양상문 감독은 셋 모두 선발투수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장진용에 대해선 “진용이는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는 투수고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도 잡을 수 있는 투수다. 개인적으로 (유)희관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는데 내가 그동안 진용이를 과소평가한 게 아닌가 싶다”며 장진용이 우완 유희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3월 31일 임지섭을 놓고는 “지섭이가 기본적인 투구폼은 갖췄다. 던지면서 감을 잡고 요령도 만든다면, 다음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첫 경기에서 3회만 던지고 내려간 만큼, 다음 경기에선 4, 5이닝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KIA전 부진이 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임정우를 선발진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팀 구성상 이대로라면 매년 선발진 쪽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지금 당장 문제가 있다고 포기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라보기로 했다”며 “아직 그 누구도 정우의 진짜 능력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까지 몇 번 불펜 등판하고 선발 등판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정우의 기량을 판단할 수 없다. 향후 투수진 구성을 생각해 정우에게 선발진 한 자리를 맡겨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LG의 4월 성적은 이들 세 투수에게 달렸다. 셋 중 누군가가 흐름을 상대에게 빼앗기지 않은 채 5이닝 이상을 버텨준다면, LG는 목표로 했던 5할 승부에 가까워질 것이다. 동시에 미래를 맡길 선발투수도 얻게 된다. 우규민과 류제국이 복귀해도 LG는 선발진 다섯 번째 자리를 채워야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을 반복하면, 불펜진은 과부하에 시달리고 LG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잔인한 4월을 보낸다. LG는 2014시즌 개막전부터 4월 30일까지 24경기를 치르며 7승 16패 1무로 최하위에 머물렀었다.

한편 지난 2년 동안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베테랑 우투수 김광삼도 복귀 시동을 걸었다. 김광삼은 3월 3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2군과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을 소화하며 투구수 83개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0km를 찍었는데 투구수와 이닝을 감안하면, 선발진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광삼은 2010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선발투수로서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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