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본 유희관의 매력 "똑똑한 투수"

김성근 감독이 본 유희관의 매력 "똑똑한 투수"

2015.04.01.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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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유희관이 볼을 친 것이 의미 있다".

지난달 13일 두산과 시범경기를 12-0 대승으로 장식한 뒤 한화 김성근 감독이 남긴 말이다. 이날 유희관은 한화를 상대로 선발등판했으나 4이닝 7피안타 5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김 감독은 승패를 떠나 타선이 유희관이란 투수를 공략한 것에 상당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했다. 유희관을 그만큼 높게 본 것이다.

두산과 홈 개막전이 우천 연기된 지난달 31일에도 김 감독의 유희관에 대한 호평은 계속 됐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좋은 투수구나 싶다. 상대로서는 까다롭게 느낄 수밖에 없는 투수"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연타를 잘 맞지 않고, 대량 실점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4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2.63으로 호투했다. 피안타율은 3할2푼으로 높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 감독은 "작년 우리를 상대해서 첫 경기에서의 5실점 빼고는 대량 실점이 없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도 1경기를 제외하면 아예 없더라"고 말했다.

지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유희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기교파 투수. 이른바 '느림의 미학'으로 통한다. 130km대 초반의 느린 패스트볼로도 정교한 제구와 완급 조절에 수싸움으로 선발투수 임무를 다한다. 지난해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177⅓이닝을 던질 정도로 내구성과 꾸준함을 갖췄다.

김 감독은 이 같은 유희관의 투구 스타일을 두고 "똑똑한 것 아닌가. 스피드에 욕심부리다 망가질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의 투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며 "성격도 좋은 아이 같더라. 상당히 밝아 보인다"고 그에게 거듭 호감을 나타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유희관의 배불뚝이 몸매였다. 김 감독은 "배만 좀 들어가면 좋겠다"며 "우리팀에 있었더라면 벨트의 구멍이 3개는 줄어들었을 것이다"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희관의 배가 많이 불었는데 자기 관리의 필요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유희관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경기에 시즌 첫 등판을 갖는다. 김 감독은 유희관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무너뜨릴 비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의 호평을 받은 유희관이 한화 타선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이날 경기가 더욱 관심을 모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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