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영우, 야신 마운드 구상 '숨은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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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6. 오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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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투수 8명과 함께 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추가 훈련을 마치고 들어온다. 8명의 투수는 권혁 김기현 김민우 박정진 양훈 최영환 윤규진 그리고 2년차 조영우(20)가 포함돼 있다.


조영우는 남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아직 이름도 덜 알려졌지만, 8명의 추가 훈련 명단에 포함된 것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김성근 감독도 "조영우가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시범경기에서도 1군 진입을 위한 테스트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영우는 고치·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6차례 마운드에 올라 평균자책점 2.89로 호투했다. 9⅓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12개로 위력을 떨치며 3실점밖에 ㅐ주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21일 삼성전에서는 6회 1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제주고 출신으로 2014년 2차 5번 전체 47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조영우는 지난해 1군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64를 기록했다. 2군에서는 선발로 육성되며 16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4.95를 마크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지치며 성적이 떨어졌지만 초중반까진 좋은 페이스를 자랑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고치-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빠짐없이 지옥 훈련을 소화했다. 조영우는 "훈련을 통해 나 스스로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의 관심아래 투구 폼에도 변화를 줬는데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조영우는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감독님과 니시모토 코치님이 옆에서 폼을 많이 봐주셨다. 팔을 앞으로 끌고 나왔다"며 "이전까지 무조건 힘으로만 던지려 했는데 이제는 투구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이 투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게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다 놓는 것이다. 조영우 역시 다르지 않다. 그는 "팔을 끝까지 앞으로 끌고 나와서 던진다. 확실히 볼끝이 좋아지는 것 같은데 제구는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구-커브 위주의 패턴에서 벗어나 슬라이더도 추가했다.


올 시즌 목표는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것이다. 조영우는 "1군에서 풀타임은 아니라도 올라가고 싶다. 시범경기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하겠다. 지금 당장 뭔가를 크게 하기보다는 낮은 곳에서부터 올라가는 것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 마운드 구상에 숨은 조커로 떠오른 조영우가 조용히 비상 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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