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새 얼굴,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는?

외국인 새 얼굴,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는?

2015.03.06. 오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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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시범경기 개막에 맞춰 외국인 선수들의 땀방울도 점점 굵어지고 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각 구단 코칭스태프들의 눈길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정규시즌을 앞두고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보통 메이저리그(MLB)의 스프링캠프 일정은 KBO 리그와는 사뭇 다르다. KBO 리그는 1월 중순부터 단체 훈련을 시작한다. 그러나 MLB 선수들은 그 기간 동안 개인훈련을 하다 2월 중순이 되어서야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아무래도 1~2월 몸 상태와 실전감각은 국내 선수들이 더 나을 수 있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에 애를 먹은 것도 이 때문이다. 몇몇 팀들은 선수들이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게끔 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3월은 다르다. 이제 그들의 몸 상태, 컨디션도 올라와 있을 때다.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도 어느 정도 쌓았다. 시범경기부터는 좀 더 올라온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시범경기도 정규시즌에 앞선 스파링 성격이 강하지만 이 부담 없는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못해서 좋을 것은 없다는 게 역대 사례에도 많이 나타나 있다.

▲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라

연습경기는 주로 일본이나 미국에서 열렸다. 정규시즌이 열리는 한국의 그라운드나 경기장 사정에 주목하는 것은 시범경기에서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한 외국인 투수는 상대적으로 무른 한국의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어야 했다. 스파이크를 바꾸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해야 했다.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내야수는 그라운드 사정, 외야수는 그라운드 규격 등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응원 환경에 민감한 선수들도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것은 급선무로 손꼽힌다. 심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은 MLB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다는 것이 정설이다. 올해부터 높은 쪽을 약간 늘리기로 했지만 그래도 MLB만큼 넓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영리한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최대한 코너워크를 실험해보거나 배트를 내지 않으며 존을 익히려는 노력을 한다. 정규시즌 때 이런 실험을 할 겨를은 없다. 결과 이면의 성과에도 주목해야 한다.

▲ 한국야구의 특성, 빨리 파악하라

달라진 환경만큼이나 한국야구의 특성을 빨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MLB는 힘과 힘이 부딪히는 승부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그렇지 않다. 투수들은 끈질긴 변화구 승부를 하는 경우가 많고 타자들은 좀처럼 배트를 내지 않거나 공을 커트해내는 데 능하다. 한국 투수들은 메이저리그의 투수들에 비해 변화구 승부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런 특성을 재빨리 잡아내는 것도 시범경기를 통해 이뤄야 할 목표 중 하나다.

특히 투수들의 경우는 그간 자신의 패턴을 실험하고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이번 시범경기를 활용할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은 “동양권 야구는 커트 능력이 뛰어나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잘 반응하지 않는 특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상황에 따라 강한 힘으로 밀어붙여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투수 스스로가 이런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춰가야 정규시즌에서 성공할 수 있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도 적응을 하지 못해 실패한 선수들도 더러 된다는 점을 떠올리면 중요한 명제다.

▲ 몸 상태, 급할 수록 돌아가라

외국인 선수들은 많은 연봉만큼이나 큰 기대를 받는다. 개인주의적 성격을 가진 선수들도 있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이에 다소간 스트레스를 느끼곤 한다. 때문에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과욕을 부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러나 이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별다른 득이 되지 않는다. 차분하게 몸 상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의 인내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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