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홈런 후 ‘Z’ 세리머니 정체는?

강정호, 홈런 후 ‘Z’ 세리머니 정체는?

2015.03.04. 오전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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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8)가 첫 실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홈런 후 피츠버그 특유의 ‘Z'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해적단이 된 것을 확실하게 알렸다.

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의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 경기에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냈다.

강정호의 홈런은 3회초에 터졌다. 강정호는 토론토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2구째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실전 경기에서 터뜨린 홈런이었다.

홈런 후 강정호는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양 엄지손가락을 맞대 ‘Z’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피츠버크 선수들이 2루타 이상을 기록했을 때 하는 세리머니다. 강정호가 첫 실전부터 동료들과 융화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피츠버그의 'Z' 세리머니는 2012시즌부터 시작됐다. 2012년 4월 피츠버그 선수들은 애틀란타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한 코미디 영상물을 봤다. 그 영상물에 ‘졸탄(Zoltan)’이란 인물이 등장했는데 피츠버그 선수들은 영상물에서 졸탄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통해 경기 전 긴장을 풀었다고 한다.

당시 내야수 닐 워커는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가젯과 인터뷰에서 “코미디를 보고 팀 분위기가 밝아지고 가벼워졌다. 애틀란타와의 원정 시리즈는 매우 어려운데 코미디를 통해 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면서 졸탄을 의미하는 'Z' 세리머니가 나왔다”며 “우리 팀이 힘든 상황에 놓이면, 세리머니를 통해 힘든 상황을 잊고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결국 2012년 4월 이후 피츠버그 선수들은 꾸준히 ‘Z’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2시즌까지 20년 연속 루징시즌(승률 5할 이하)을 보냈던 피츠버그는 2013시즌 94승 68패, 2014시즌 88승 74패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강팀으로 올라섰다. 강정호의 'Z' 세리머니가 자주 나온다면, 피츠버그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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