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훈련 끝' 한화가 얻은 소득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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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3. 오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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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가 48일간 이어진 지옥훈련을 마쳤다. 아직 투수 8명의 추가훈련이 남아있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시범경기부터 '시즌 모드'로 들어간다.

지난 1월15일부터 고치에서 시작된 한화의 스프링캠프는 연일 강도 높은 지옥훈련으로 주목받았다. 2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고치 및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대외 연습경기 성적은 5승6패. 5할에 조금 못 미치는 성적 속에서 희망과 과제를 모두 발견했다.

▲ 희망적 소득
캠프를 통해 한화가 발견한 가장 큰 희망은 전체적인 수비 안정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초반에만 해도 2군 선수들 위주로 나서 불안한 수비가 속출했지만 주력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한 뒤로는 점차 안정감을 자랑했다. 여러 선수들이 새로운 포지션에서 시험 가동된 것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한화 수비력의 안정은 지옥훈련의 성과라 할 만하다.

양적으로 많아진 투수력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송은범과 배영수가 폼을 살짝 고치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 두 외국인 투수가 순조롭게 컨디션을 만들고 있다. 매년 불안한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한화로서는 긍정적인 신호. 김성근 감독도 "유먼과 탈보트는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이다"며 한국 리그 경험이 있는 그들에게 믿음을 보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희망적이었다. 투수 김민우, 포수 지성준, 외야수 오준혁이 김성근 감독에게 존재 가치를 어필했다. 옆구리 투수 정대훈·허유강, 외야 변신에 나선 박노민, 유격수로 자리 잡은 최고참 권용관 등도 캠프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김성근 감독은 "초반 연습경기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2경기를 치르면서 팀이 하나라는 의식이 생겼다"고 의미를 찾았다.


▲ 여전한 과제
그러나 여전히 메워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가장 큰 과제라면 역시 투수력이다. 김성근 감독은 고참·신예 가릴 것 없이 대부분 투수들의 투구폼을 고치고 있다. 팔 스윙을 빠르고 간결하게 만드는 작업으로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새로운 폼을 빠르게 흡수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투수들도 있다. 주력 투수 중에서는 권혁·이태양·송창식·양훈·최영환의 수정 작업이 오래 걸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투수력 못지않게 신경 쓴 외야도 아직 미완성이다. 어깨 재활 중인 이용규는 매서운 타격과 함께 송구도 거의 정상적으로 한다. 다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김성근 감독 스타일을 볼 때 급하게 당겨쓰지는 않는다. 김 감독도 "쉽게 결정하지 않는다. 다시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워한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도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2번이나 2군행 조치를 받은 것도 불안요소다.

아울러 김태균과 정근우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업의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건 좋은 의미로 무한경쟁이지만, 반대로는 아직 전반적인 팀의 틀이 잡혀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력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도전도 결국 약한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는 테스트의 개념보다 실전 속에서 나갈 사람을 가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1군 엔트리 선별 작업에 들어갈 뜻을 넌지시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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