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성장' 김민성의 독특한 목표

'몸도 마음도 성장' 김민성의 독특한 목표

2015.03.03. 오전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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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민성(27)은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민성은 2007년 입단 당시 182cm의 키에 78kg의 몸으로 마른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 그의 공식프로필에 적힌 그의 몸무게는 94kg. 2013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은 그는 체중을 단순히 불리는 게 아니라 근육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며 '벌크업'됐다. 그 몸으로 2013년 처음 두자릿수 홈런(15개)을 때려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두자릿수 홈런(12개)을 이어갔다.

김민성의 변신 중 가장 놀라운 부분은 체력보다도 정신력이다. 2010년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이른바 '멘붕'이었다던 그는 넥센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면서 매년 눈에 띄게 성숙해지고 있다. 그는 "아직도 멀었다. 이제 야구에 눈을 떠가고 있다"고 했지만, 매번 인터뷰를 위해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의 야구에 대한 의욕과 팀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

올 시즌을 앞둔 김민성은 독특한 목표를 세웠다. 홈런, 타율 수치 대신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간단해보이지만 어렵다. 공을 필드로 많이 날려보내기 위해서는 삼진을 당하지 않아야 하고 공을 잘 맞춰 파울을 줄여야 한다. 그는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어야 삼진도 줄고 타율도 높아질 수 있다. 정확한 타이밍에 빠르고 강하게 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민성은 "3할과 80타점"을 시즌 전 목표로 세웠다. 그는 시즌 77타점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하며 목표에 조금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그는 "올해는 수치 상으로는 목표를 못 이뤘지만 무엇보다 내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책임감을 느낀 시즌"이라고 성과를 밝혔다. 이제 '아이돌'을 넘어 중고참급이자 연봉 2억원을 돌파한 고액연봉자로서의 의식을 갖춰가고 있는 그였다.

올 시즌은 더 나아가 수치를 버렸다. 대신 타석에서의 마음가짐을 목표로 잡았다. 독특한 목표로 잡기까지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야구에 대해 깊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올 시즌 김민성의 더 큰 성장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 한해 한해 성장하는 김민성을 지켜보는 것은 남다른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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