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통신] 꼼꼼한 허들 감독, 강정호 통역까지 챙긴다

[플로리다통신] 꼼꼼한 허들 감독, 강정호 통역까지 챙긴다

2015.03.01.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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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브래든턴(미국), 서정환 기자] ‘명장’ 클린트 허들(5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이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직접 챙기고 있다.


강정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이날 브래든턴 지역에 한국의 장마철처럼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 이에 야외훈련을 일찍 마친 선수들은 실내타격장에서 집중적인 타격연습을 했다.


이날 허들 감독은 강정호 옆에서 찰싹 붙어 하나부터 열까지 여러 가지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강정호의 전담통역인 김휘경 씨도 덩달아 바빠졌다. 허들 감독과 강정호 사이에서 소통의 창 역할을 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과연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 어떤 지시를 내린 것일까. 경기 후 허들 감독을 만나 직접 진상을 물었다. 허들 감독은 “오늘 강정호의 통역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정호가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으려면 언어 뿐 아니라 야구용어나 그런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오늘 계속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지시를 했을 때 통역이 강정호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계속 이야기해줬다. 이것도 시즌을 대비한 일종의 연습”이라고 밝혔다.


시즌 중 긴박한 순간에 강정호가 감독의 지시사항이나 팀의 작전을 잘못 알아듣는다면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허들 감독은 그런 상황을 미리 설정해 강정호가 제대로 이해를 하는지 확인했던 것이다. 강정호를 팀 전력의 한 축으로 생각하는 허들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


강정호가 스프링캠프에 온 뒤 OSEN을 비롯해 한국 취재진들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일 추적하고 기록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언론에서도 강정호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허들 감독은 이런 상황 역시 긍정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허들은 “아마 정규시즌이 시작하면 한국 취재진이 더 많이 올 것이다. 최초의 한국출신 선수를 영입한 것은 우리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다. 구단에게도 좋은 일이다. 우리들은 저마다 똑같은 목표를 두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했다.


강정호가 성공을 거둔다면 메이저리그의 개척자 박찬호와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허들은 “박찬호는 내 포지션의 선수였다. 강정호도 그런 선수가 되면 좋겠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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