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부활 예고, "SK 때보다 더 좋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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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8. 오전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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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SK 때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화 우완 투수 송은범(31)이 이적 첫 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KIA에서 보낸 지난 두 시즌의 부진을 떨치고, SK 시절 전성기 못지않은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이다. SK 시절 송은범은 선발과 구원 가리지 않고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낸 특급투수였다. 부활의 꿈은 역시 김성근 감독과 재회에서 시작됐다.

▲ 투구폼 교정과 체인지업 장착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송은범은 "준비하는 것에 있어 시간이 모자라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다"며 "볼 스피드보다는 던지는 느낌이나 변화구 구사에 있어 만족이 안 된다"고 말했다. 볼 스피드는 최고 148km까지 나올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렸지만 투구폼 교정과 변화구 구사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투구폼 교정을 통해 밸런스를 찾으며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투구폼을 수정해주셨다. 지난 2년 동안 워낙 안 좋았지만, 지금은 SK 때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보다 스피드는 조금 줄었지만 볼끝이나 회전이 좋아지고 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체인지업 장착이다. 송은범은 "고치 캠프에서 야간훈련 첫 날 권영호 코치님이 가르쳐 주셨다. 던져보니 느낌이 괜찮아 올해는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체인지업은 투수에게 꼭 필요한 구질이다. 직구-슬라이더만으로 던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어느 투수든 그런 생각을 갖고 잇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송은범이 권영호 코치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잘 던지더라"고 만족해했다.

▲ 김성근 감독 믿고 따른다
송은범은 한화 입단식 때부터 김성근 감독과 체중감량을 약속했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은 20대 초중반 풋풋한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송은범은 "체중은 어느 선에 딱 걸려서 안 내려간다. 체지방만 빠진 듯하다. 정확한 체중은 나만 알고 있겠다"며 웃은 뒤 "감독님과는 워낙 오래 해봤다. SK 때도 훈련 속에서 많은 공을 던지며 자신감을 갖게 된다. 나이가 들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설명했다.

송은범은 스스로 "감독님이 시키면 뭐든 다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김 감독도 송은범에게 애정을 아끼지 않는다. 당초 입단식 때에는 등번호가 54번이었지만 지금은 SK 시절 쓰던 46번으로 바뀌었다. 46번의 주인이었던 외국인선수 펠릭스 피에가 재계약 불발로 팀을 떠나자 김 감독이 직접 46번을 송은범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김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송은범은 선발과 구원 어느 보직도 주어진 대로 맡을 각오가 되어있다. "SK 때부터 난 자리가 정해져있지 않았다. 주어진 것에 충실해야 한다. 선발·구원을 오가는 게 힘들기는 하다. 초반에는 상관없는데 여름에 가면 팔이 무거워지는 등 체력적으로 티가 확 난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게 송은범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송은범은 "FA 계약에 대한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며 "다들 힘들게 훈련하고 있는데 하나로 뭉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송은범이 SK 시절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한화의 비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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