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김현수, 해외 진출에 대한 솔직한 생각

‘예비 FA' 김현수, 해외 진출에 대한 솔직한 생각

2015.02.26.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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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미야자키, 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에는 대어급 예비 FA가 둘이나 된다. 주장을 맡은 오재원(30), 그리고 팀의 간판 타자인 김현수(27)다. 예비 FA들의 활약도에 의해 팀 성적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타선에서 두 야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특히 이들 중 김현수는 현존하는 한국프로야구 최고 수준의 교타자다.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일찌감치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 본인은 아직까지 해외 진출 여부에 대해 “이번 시즌 성적에 따라 결정될 일이다. 얼마나 팀 성적과 함께 같이 좋아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제안이 있으면 거부할 이유는 없다. 김현수 역시 “오퍼는 많이 오면 좋은 것 아닌가. 마음속으로는 해외 진출도 그려봤다. 만약 양 쪽 모두 제의가 있다면 일본보다는 미국에 가보고 싶다. 해외에 진출한다면 돈이나 환경보다는 출전 기회가 많은 팀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새 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라면 경기에 뛸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을 우선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은 지금까지 있었던 여러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 김현수를 붙잡기 위해 두산도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두산은 김현수에게 7억 5000만원이라는 연봉 대박을 안기며 FA 프리미엄을 확실히 챙겨줬다. 국내 다른 구단이 김현수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최소 15억을 보상금으로 두산에 내줘야만 한다. 해외로 가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지만 최소한 김현수를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나지는 않겠다는 의지만큼은 대외적으로 분명히 천명했다.

국내에 남게 된다면 김현수의 거취 역시 이번 겨울 SK와 4년 86억원에 재계약한 최정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핫 이슈가 될 수 있다. 국내에 잔류할 경우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겠냐고 묻자 “무엇보다 환경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국내라면 김현수의 기량으로 출전이야 어느 팀에서든 보장된다. 따라서 야구를 하는 환경이 제 1순위가 된다.

이미 일본에서 세 시즌을 보낸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는 김현수의 해외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 25일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대호는 김현수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관해 “현수 정도면 FA가 됐을 때 좋은 곳에서 좋은 제안이 올 것이다. 자기가 선택만 잘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 다고 하는 김현수지만, 늘 한 가지에는 욕심을 낸다. 바로 전 경기 출장이다. 김현수는 “목표를 수치로 정하지는 않지만 전 경기 출장은 하고 싶다. 원 없이 타석에서 스윙해보고 싶다. 매해 시즌 끝나고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쉬움 없이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한 경기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성적이 뒷받침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선수가 팀에 있다면 그 팀은 우승에, 적어도 가을야구에는 한 걸음 가까워진다. 전 경기 출장은 기록은 김현수 개인은 물론 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만족할 만한 가을을 보내면 겨울에는 해외 진출이라는 열매도 따라올 수 있다.

많은 일들을 앞두고 있지만, 당장은 팀의 부활에만 앞장서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군기반장’으로 통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야구장에서 열심히 하라는 말을 후배들에게 많이 한다. 목소리가 커서 잘 들리니까 군기반장이라는 말을 듣는 것 같다”는 김현수는 이제 어느덧 후배들을 이끌어 나가는 위치로까지 성장했다. 시즌이 끝난 뒤 김현수가 어디에 서있게 될지도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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