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깨지지 않을 '잠실 홈런왕' 김동주

당분간 깨지지 않을 '잠실 홈런왕' 김동주

2015.02.02.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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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현역에서 은퇴한 김동주는 리그와 국가대표를 넘나들며 붙박이 4번타자로 활약했다. 역대 통산 홈런은 273개로 9위. 하지만 거포의 상징인 홈런 타이틀은 한 번도 따내지 못했다. 2000년 31개의 홈런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가장 큰 이유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기 때문이었다.

지난 1998년 OB에서 데뷔한 김동주는 지난해까지 17년을 오로지 두산에서만 뛰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과 오랜 시간 마주했다. 잠실구장 최초 장외 홈런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가공할 만한 파워를 과시했지만 좌우 100m, 중앙 125m 잠실구장은 높은 벽과 같았다.

물론 김동주가 데뷔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잠실구장의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5m로 지금보다는 작았다. 첫 5년간 김동주는 잠실구장에서 59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좌우가 더욱 멀어진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1년 동안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홈런 숫자는 72개였다.

김동주가 담장 밖으로 넘긴 홈런은 모두 273개이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131개가 잠실구장에서 작성한 것이다. 역대 잠실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바로 김동주다. 타이론 우즈가 1998~2002년 5년을 뛰며 90홈런을 폭발시켰다. 김동주와 우즈에 이어 은퇴한 심정수가 76홈런으로 3위.

현역 선수로는 두산 홍성흔이 잠실구장에서 73개의 홈런으로 가장 많이 쳤다. 심정수 기록을 넘어서기 직전이다. 홍성흔을 바로 뒤쫓고 있는 타자가 LG 박용택으로 72개. 두 선수 모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들이기 때문에 홈런 추가의 기회는 많지만 30대 중후반 베테랑이라 김동주를 넘기란 무리다.

이어 조인성(한화·71개) 이병규(LG·68개) 김재현(은퇴·64개) 김상호(은퇴·61개) 김현수(두산·61개) 순이다. 김재현과 김상호는 은퇴했고, 조인성과 이병규는 불혹을 넘었다. 잠실 통산 홈런 상위 10위 중에서는 김현수가 유일한 20대 선수로 남아있다. 김동주의 기록을 넘볼 수 있는 타자는 김현수 뿐이다.

그러나 김현수도 정통 거포는 아니다. 2007년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은 이후 8년 동안 잠실구장에서 61개를 쳤으니 연평균 7.6홈런. 앞으로 10년은 더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야 김동주의 잠실 131홈런을 깰 수 있는 것이다. 당분간 깨지지 않을 잠실 홈런왕의 기록을 남긴 채 김동주는 유니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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