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옥캠프에 영글어가는 '1만구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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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31.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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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여기도 공, 저기도 공, 온통 공이다. 노란 박스 안에 담겨있는 야구공들이 넘쳐흐른다. 한화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게 바로 야구공, 그 공을 담아놓은 노란 박스다. 선수들에게는 괴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공이 많다. 이 공들을 끝없이 치고, 받아도 없어지지 않는다.

한화는 지난 15~16일 고치에 도착할 때부터 선수들이 수십개의 야구공 박스를 직접 날랐다. 시영구장 및 동부구장에는 노란 박스와 야구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박스의 공이 다 떨어져도 박스째로 꽉꽉 차 있는 또 다른 박스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얼마나 많을까 싶어 몇 박스인지 세어봤다. 공이 담겨있지 않은 박스는 제외했다. 먼저 시영구장의 메인훈련장에만 13박스가 있고, 보조구장에도 6박스가 있다. 실내연습장에는 25개의 박스 중에서 19개 박스에 공이 가득 들어있다. 여기에 동부구장에도 7박스의 공이 더 있었다.

다 합치면 야구공 박스만 45개. 한 박스를 가득 채우면 250개 정도 되는 공이 들어간다. 한화 캠프에는 1만1000개 이상의 야구공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많은 것이냐면 보통 캠프에선 30박스에서 35박스 정도 가져온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는 예년보다 10박스 이상 더 많은 야구공을 챙겨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예전에도 캠프에서 야구공을 많이 가져왔지만 올해는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훈련장이 넓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공이 없으면 안 된다. 늘 공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기존에 쓰던 공 중 깨끗한 것을 분류해서 가져왔고, 투수들 실전 감각을 위한 연습구도 많이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한화 훈련은 쉼 없이 로테이션으로 계속된다. 메인구장부터 보조구장 3개 면, 실내연습장 4개 면 그리고 불펜피칭장까지 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돼 있어 공격과 수비·투구를 가리지 않고 계속 훈련할 수 있다. 또 차로 20분 떨어진 동부구장까지 있다. 훈련을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공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화 캠프에는 곳곳에 공이 떨어져 있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는 남들이 한 번 할 때 2~3번씩 해야 한다. 그래야 다르 팀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캠프 비용에서 야구공의 값이 적잖게 나가지만 더 많은 훈련을 위해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지옥 캠프에 '1만구의 기적'이 영글어가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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