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캠프]애리조나 이상기후, 전훈 구단들 '울상'

[OSEN 캠프]애리조나 이상기후, 전훈 구단들 '울상'

2015.01.31. 오전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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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투산(애리조나), 이대호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는 대부분이 사막지대다. 그랜드캐년의 입구인 주 북부, 그리고 산타크루즈 강이 흐르는 주 남부를 제외하면 전형적인 사막기후다. 연평균 강수량이 300mm을 조금 넘을 정도로 비가 많이 오지 않는데, 지금과 같은 겨울에만 종종 비가 내린다.


때문에 애리조나 전역에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훈련장이 있다.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에다가 비까지 자주 안 내리기 때문에 겨울에 훈련하기에는 제격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를 유치하려는 애리조나 당국의 정책 덕분에 구장 시설도 최상급이다. 그 덕에 국내 프로야구 구단도 점점 애리조나에 모이고 있다.


올해 애리조나에는 5개 구단이 찾았다. 애리조나 주도 피닉스 근교에 두산·롯데(피오리아), 넥센(서프라이즈), LG(글렌데일)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피닉스로부터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투산에 NC가 캠프를 차렸다. 애리조나의 훌륭한 훈련시설과 기후에 반한 이들은 내년 2차 캠프까지 애리조나에서 치르는 '애리조나 리그' 창설을 논의하고 있다.


그런데 사막 한가운데 비가 내리는 이상기후가 구단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3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애리조나 중심부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이 비는 31일까지 이어졌다. 비가 잘 오지않는 애리조나이다 보니 배수시설도 다소 부족할수밖에 없다. 때문에 구단들은 31일 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마침 31일이 휴일인 NC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나머지 4개 구단은 훈련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 넥센은 아예 훈련을 취소했고, 롯데는 야수조가 실내 배팅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투수조는 휴식을 취한다. 대신 투수조는 휴식일인 내달 1일 훈련을 하기로 했다. 두산은 훈련취소 없이 투수와 야수가 최대한 실내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고, LG도 배팅케이지에서 타격훈련만 소화한다.


문제는 이번 주말 내내 애리조나에 비예보가 있다는 사실이다. 투산에서만 20년을 살았다는 주민은 "겨울에 이렇게 종종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3일 내내 비가 내리는 날은 정말 거의 없다"고 했다. 하루가 아까운 구단들은 애리조나의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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