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타고투저' 바라보는 일본의 시선은?

한국의 '타고투저' 바라보는 일본의 시선은?

2015.01.30. 오전 06: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한국의 '타고투저' 바라보는 일본의 시선은?_이미지
AD


[OSEN=고유라 기자] 지난 시즌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심각한 타고투저를 겪었다.

리그 타율 2할8푼9리, 리그 평균자책점 5.21 모두 프로야구 출범 후 역대 최고 기록이었고 3할 타자는 무려 36명이나 됐다. 프로야구 33년 동안 유례없이 높아진 타자들의 힘이 리그를 지배하면서 서건창의 200안타, 박병호의 50홈런 등 온갖 대기록도 쏟아져 나왔다.

국내에서도 타고투저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사이트에서는 최근 야구팬들 사이에 한국의 타고투저 원인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다. 국내 분석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점들이 있다.

한 네티즌은 "일본에서도 비슷한 적이 있었는데 공 반발계수가 높아졌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만드는 공인구가 규정 범위 내에서 확실히 멀리 날아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스트라이크존이 매우 좁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DER의 저하도 있다. 이는 인플레이의 공을 얼마나 아웃시킬 수 있냐는 것인데 자세히 보면 대부분의 팀에 이전해에 비해 실책이 많이 늘었다. 결국 투수가 빨리 강판되면 중간 계투가 무리하고 경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야수 집중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지난해 KIA에 간 홀튼도 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얻어맞는 게 불쌍해 보였다"고 꼬집었다.

다른 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짚었다. "같은 야구계에서도 각각 선수 수준이 너무 다르다. 한신의 오승환이나 야쿠르트에 있던 임창용 등 높은 수준도 있지만 일본 독립 리그에서도 통하지 않을 수준의 선수도 있다. 고교야구가 100개 팀도 되지 않고 소수 정예 엘리트 육성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국제 대회에서는 통할 수 있어도 리그의 문제는 다르다".

한 네티즌은 독특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야구의 레벨이 올라가지 않는 것은 군대 때문이다. 루키도 그런 곳에 있으면 자라나지 않는다. 또한 피크에 있는 선수나 베테랑이 2년간 군대에 가게 되면 야구 인생의 끝"이라고 말했다. (상무나 경찰청 같은 대체재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위 주장들은 일본 비전문가들의 의견에 그칠 뿐이지만, 그 일부는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문제시되고 있는 점이라 눈길을 끈다. 타고투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타고투저가 계속될 수록 야구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바. 한국 야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