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이상훈 코치, 소통과 열정의 리더십(동영상)

'카리스마' 이상훈 코치, 소통과 열정의 리더십(동영상)

2015.01.30. 오전 06: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카리스마' 이상훈 코치, 소통과 열정의 리더십(동영상)_이미지
AD




[OSEN=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지도자로 걸음마를 떼고 있는 이상훈 코치(44)의 지도력이 낳을 결실이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과 함께 고양 원더스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이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시 김 감독은 “팀의 젊은 투수들을 맡길 생각이다”라며 처음부터 이 코치를 퓨처스 팀의 코치로 쓰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1군 엔트리 밖에도 좋은 좌완 원석들이 많아 이 코치가 두산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재는 팀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동행하고 있지만, 여기서 주축인 투수들은 시즌이 시작되면 이 코치와 함께하지 않는다. 이 코치가 퓨처스 팀에 몸담기 때문이다. 따라서 1군급 투수들에게는 지금이 이 코치로부터 집중적으로 지도받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다. 이 코치가 어떤 가르침으로 기존 투수들을 변화시킬지도 주목된다.

이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카리스마의 상징이었다.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와 같은 치렁치렁한 머리는 없지만, 검게 그을린 얼굴만으로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발산한다. 이 코치의 선수 시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두산의 젊은 투수들도 “1~2번 만난 것이 전부지만,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투수들의 질문 앞에서는 그런 편견이 사라진다. 심지어 타 팀 선수들에게도 관대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고양 원더스 소속의 이 코치를 만난 이정호는 “우연히 경기 끝나고 옆에 있을 기회가 있어 궁금한 것을 여쭤봤더니 부드럽게 조언을 해주셨다. 제구가 안 된다고 하자 ‘편하게 던져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한도 끝도 없다’고 말씀하시더라. 카리스마가 있어 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방침과도 일치한다. 이 코치는 소통을 강조한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졌던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 코치는 “선수의 심리적인 상태와 개인적인 것들, 여자친구 등의 문제들이 상당히 중요하다. 모든 것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말이 필요 없는 선수가 있다. 반대로 붙잡아놓고 시켜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리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선수 유형에 따른 맞춤형 지도를 선언했다.

이러한 맞춤형 지도를 실현하기에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는 최적의 조건이다. 김 감독은 ‘지옥훈련’이라는 명목 하에 모두에게 동일한 훈련을 요구하기보다 개인별 조건을 채우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이것이 맞춤형 접근법을 강조하는 이 코치의 스타일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 이번 캠프에는 이 코치 외에도 1군 메인-불펜 코치를 맡은 권명철, 가득염 코치가 함께한다. 큰 틀은 권 코치와 가 코치가 쥐고, 이 코치는 작은 부분들을 도우며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코치는 투수들을 위해 직접 펑고를 쳐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퓨처스 팀을 총괄하는 한용덕 코치와의 향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김 감독은 한 코치를 영입할 당시 “퓨처스 투수코치로 카리스마 있는 사람만 둘(이상훈, 문동환) 있어서 부드러운 유형의 코치가 필요할 것 같았다”며 한 코치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한 코치도 김 감독의 기대대로 선수들과 인자하게 소통하며 팀을 하나씩 파악해 나가고 있다.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