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맞바꾼 넥센-LG, 웃는 쪽은 누구?

외인 맞바꾼 넥센-LG, 웃는 쪽은 누구?

2015.01.30. 오전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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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프라이즈(애리조나), 이대호 기자] "한나한 보다는 힘과 장타력에서 자신이 있다."(브래드 스나이더,넥센) "한국에서 다시 뛰게되어 기쁘다. 한국 음식은 최고다."(헨리 소사,LG)

2015년 프로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바로 외국인선수끼리 팀을 맞바꾼 스나이더와 소사의 활약상이다. LG는 정규시즌 부진을 거듭하다가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펼친 스나이더의 재계약을 놓고 고민을 하다가 3루수 자원인 잭 한나한으로 선회했다. 넥센은 시즌 중반에 합류, 10승 투수 반열에 오른 소사와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금액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라이언 피어밴드를 데려왔다.

계약 과정은 별개였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LG와 넥센은 외국인선수를 맞바꾸게 됐다. 그리고 넥센과 LG 모두 맞바꾼 선수의 활약여부에 따라 성적까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계약을 포기했던 선수가 라이벌 팀에 가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속이 쓰릴 수도 있다.

스나이더는 LG와 재계약을 간절히 소망했었다. 준 플레이오프 수훈선수로 선정된 후 인터뷰에서 "내년 LG에 남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LG는 고심 끝에 스나이더를 풀어주고 대신 내야수 한나한을 영입했다. 이는 LG 팀 사정 때문인데,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외야와는 달리 수비능력이 갖춰진 내야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나이더 역시 LG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LG와 계약을 하고 싶었지만, 당장 팀은 3루수가 필요했다. 나 역시 재계약 가능성을 반반으로 봤는데, 워낙 정규시즌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LG의 결정을 이해한다. 섭섭한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LG가 새로 영입한 한나한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스나이더 역시 제 몫을 다 한다면 '윈윈'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가 문제다. 스나이더는 "한나한보다 힘과 장타력은 자신있다"면서 "한나한과 나를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다. 한나한은 수비에 특화된 선수"라고 말했다.

LG 역시 소사의 활약이 절실하다. 시즌 초 류제국과 우규민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기존 선발투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만약 외국인투수 쪽에서 누수가 생긴다면 더욱 힘든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

일단 소사와 LG, 그리고 잠실구장의 궁합은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소사는 플라이볼이 많이 나오는 투수인데, 아무래도 구장이 큰 잠실을 홈으로 쓰다보면 좀 더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다. 강력한 구위를 가진 소사를 두고 LG 새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이 "소사가 에이스가 될 것이다. 소사가 배트맨이라면 나는 로빈"이라고 말할 정도다.

소사는 빠른 속도로 LG 선수들과 친해지고 있다. 작년 이맘 때 소사는 LA 다저스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는데 마침 올해 LG 선수단 전지훈련 장소가 애리조나 글렌데일 다저스 훈련장이다. 당시 LG 선수들은 소사에게 "우리 팀에 꼭 와달라"고 말했는데, 그들의 바람대로 소사는 LG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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