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훈련 마친 이대호 "진짜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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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8.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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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해공항, 손찬익 기자] "올해 만큼은 진짜 열심히 했다".

28일 김해공항에서 만난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는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그가 사이판 개인 훈련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대호의 일본어 통역을 담당하는 정창용 씨는 "4년째 훈련하면서 올해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 체력 훈련 뿐만 아니라 쉴새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 이대호. 지난 시즌 때보다 10kg 정도 감량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신과의 일본 시리즈 때 손목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사이판으로 떠나기 전에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방망이를 쳐보니 큰 이상은 없었다"고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검게 그을린 모습이다. 열심히 노력한 게 느껴질 정도다.
▲올해 만큼은 진짜 열심히 했다. 몸무게도 많이 뺐다. (현재 몸무게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좀 웃기는 것 같고 많이 뺐다. 한 10kg 정도 줄었다.

-통역을 담당하는 정창용 씨는 "4년째 훈련하면서 올해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진짜 이번에는 힘들었다. 귀국하기 2~3일 전에는 힘이 다 빠질 정도였다. 작년에 파워가 부족해 홈런이 많이 줄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다.

-현재 손목 상태는 어떠한가.
▲사이판으로 떠나기 전에 손목 부상 때문에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방망이를 쳐보니 큰 이상은 없었다. 아직 날아오는 공을 쳐보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지만 손목 부상 방지를 위한 보강 운동도 많이 했었다.

-올해부터 홈구장의 펜스 높이 및 거리를 조정해 홈런 생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아무래도 팬들은 내게 안타보다 홈런을 많이 원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이 칠 수 있을 것 같다. 30홈런은 쳐야 하지 않을까.

-구도 기미야스 신임 감독은 이대호의 주력 향상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는데.
▲주력이 향상되면 좋은 일이다. 한 베이스 더 가면 그만큼 팀에도 더 도움이 된다. 주력 향상은 좋은 팀이 되기 위한 과정이다.

-생애 첫 우승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우승 여행을 갔다는 게 중요하다. 하와이에 도착한 날 가족들과 파티하는데 '아 이런 게 우승 여행이구나' 싶었다. 언제든 또 하고 싶은 게 우승이다. 오사다하루 구단 회장님이 직접 오셔서 '우승 여행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하실때 기분 좋았다.

-릭 밴덴헐크와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가세하는 등 전력이 더 강해졌다.
▲우리 팀도 많이 좋아졌는데 퍼시픽리그 2위 오릭스 또한 전력이 강해졌다. 어느 팀이 부상없이 선수들이 전력을 다 해 잘 꾸려가는 게 중요하다. 늘 그렇듯이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





-지난해 오릭스전 타율이 2할3푼9리(92타수 22안타)에 불과했다.
▲오릭스 투수들이 강하다. 지난해 팀 평균 자책점 1위였다. 선발과 중간 모두 강하다. 그렇다고 질 수만은 없다. 더 노력해서 좋은 공을 더 잘 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김성근 감독과 김무관 타격 코치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한 바 있다.
▲존경하는 김무관 코치님과 양상문 감독님과는 통화를 했었는데 김성근 감독님과는 통화를 하지 못했다.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하신 뒤 시즌 준비하느라 바쁘신데 연락드리기가 좀 그랬다. 김성근 감독님께서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시고 나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알고 계시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한 번 여쭤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김무관 코치는 어떤 부분에 대해 조언했는가.
▲김무관 코치님께서도 타격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셨는데 홈구장이 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우중간으로 밀어치는 스타일인데 세게 치려고 하다 보니 초반에 많이 무너졌다. 김성근 감독님께서도 일본에서 뵈었을때 이와 같은 말씀을 하셨다. 올해 야구장이 작아지면 조금 더 밀어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FA 자격을 얻는 격이다.
▲아직은 향후 진로에 대해 언급할 시기는 아니다. 성적이 난 다음에 이야기하겠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귀국할때 이야기할 부분이다.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다.

-변화를 줄 부분이 있다면.
▲변화를 주면 안된다. 부상없이 열심히 잘 하고 있는데 괜히 변화를 주다 보면 1개를 얻으려다 3~4개를 잃는 꼴이 된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주안점을 둘 부분은.
▲몸을 많이 만들었지만 팀 분위기에 잘 녹아 들어야 한다. 아무래도 손목 상태에 대해 많이 물어볼 것 같은데 제대로 한 번 체크해볼 생각이다.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잘 조절하겠다. 목표는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 팀이 우승하지 않을까. 이는 4번 타자로서 최소한의 역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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