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8년 전 SK 사령탑 시절과 똑같아

김성근, 8년 전 SK 사령탑 시절과 똑같아

2015.01.28. 오전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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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73) 감독은 지난 해 10월 25일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계약금 5억원에 연봉 5억원에 3년간 계약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부임 후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에서 한달간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전력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지난 1월 15일 다시 일본 고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한화가 나쁜 것은 다 1위더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한화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실점도 많지만 득점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더라. 득점권 타율이 안 좋고 병살타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화는 지난해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팀 평균자책점 6.35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최하위 삼미가 기록한 6.23을 뛰어넘는 역대 한 시즌 최악의 기록입니다.

수비에 대한 아쉬움도 컸습니다. 한화는 실책 113개로 리그 최다 1위였습니다. 공격력도 팀 타율(0.283)득점(619점)득점권타율(0.269) 등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고 병살타는 125개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스프링캠프에 동행한 이상학 OSEN 기자에 의하면 김성근 감독은 "28살에 시작한 감독 인생에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선수들의 준비가 안 돼 있다. 몇몇 선수들은 실망스럽다. 시즌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시간이 너무 모자란다"며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5일 김 감독은 "이제 틀이 잡혀간다. 어린 아이들이 많이 올라왔다. 걱정한 것보다 괜찮게 가고 있다" 며 "날이 갈수록 바뀌고 있다. 선수들의 의식이 나아졌다. 갈수록 가능성이 보인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주장 김태균부터 강도 높은 훈련에 스스로 움직이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김 감독은 "팀이 바뀌어졌다는 것은 선수들의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선수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훈련에 완전히 빠져있다.”고 말합니다. 이상학 기자는 한화 캠프가 열흘 사이에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전합니다.

8년전 2006년 10월 9일 김성근 감독은 SK 사령탑으로 취임했습니다.

2002년 LG의 감독 대행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삼성과 6차전에서 이승엽의 동점 스리런홈런과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을 맞고 아쉽게 물러난 후 일본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가 5년만에 돌아온 김 감독은 SK에 부임하자마자 제주도 서귀포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필자는 제주에서 김 감독을 만났더니 그는 “SK 선수들 대부분이 형편없는 기량을 갖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다”며 SK 선수들이 기초적인 플레이도 하지 못하고 체력도 허약하다고 걱정했습니다.

당시 SK는 2006시즌 6위를 기록했습니다. 60승1무65패,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조범현 현 kt 감독이 자진사퇴했습니다. SK는 2000년 창단한 후 2003년 정규리그를 3위로 마무리한 뒤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랐고 2005년에도 3위로 가을야구를 치렀습니다.

지금의 한화보다는 나은 전력이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미흡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2007년 1월 중순 최대 규모의 스프링캠프 전훈단으로 일본 고치로 떠나 한달 가량 지난 다음에 김 감독은 “SK 선수들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이다”며 흐뭇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 정근우 등의 신진급 선수와 박재홍, 박경완, 김재현, 정경배, 이호준, 이진영 등 베테랑과 중견들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팀을 한 층 더 짜임새를 갖춘 팀으로 탈바꿈 시킨 것입니다. 또 치밀한 데이터야구를 바탕으로 정규시즌에 돌풍을 일으키며 인천에 ‘야구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SK를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시킨 김성근 감독은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2연패에 몰린 상황에서도 특유의 ‘믿음의 야구’와 기가 막힌 ‘용병술’로 팀에 우승트로피를 선사했습니다.

SK 부임 첫 해 6위였던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끌어올린 김성근 감독이 올해는 한화를 맡아 8년전처럼 처음에는 선수들의 기량을 걱정하다가 한달만에 기량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으니 만년 최하위 팀을 다시 한번 상위권으로 반등 시킬 지 궁금합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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