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위기" 홈런킹 박병호의 끝없는 자기반성

"작년은 위기" 홈런킹 박병호의 끝없는 자기반성

2015.01.26. 오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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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29)는 지난해 3년 연속 홈런왕, 타점왕을 달성했다.

2003년 이승엽, 심정수 이후 11년 만에 50홈런을 넘기며 52홈런을 기록했고 3년 연속 홈런왕-타점왕으로 팀을 정규 시즌 2위에 올려 놓으며 명실상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이후 남부러울 것 없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그다.

그러나 박병호는 지난해를 '위기'로 되돌아봤다. 성적 자체는 위기가 아니지만 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박병호는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2012년, 2013년은 거침없이 지나왔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제 생각대로 안된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가장 위기였던 순간은 30홈런을 기록할 때였다. 그는 6월 27일 두산전에서 29호포를 쏘아올린 뒤 지독한 아홉수에 걸렸다. 11경기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았고 타율도 1할5푼에 그쳤다. 결국 그는 염경엽 감독과의 상의 하에 선발 출장에서 빠졌다. 2012년 개막전 이후 그가 홈런보다도 더 소중히 했던 연속 출장 기록이었다.

선발 출장에서 빠진 7월 11일 NC전. 염 감독은 점수차가 벌어지자 박병호를 대타로 기용했다. 박병호는 8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바로 하늘을 갈랐다. 그렇게 노력해도 나오지 않던 30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그때 마음고생을 털어버린 그는 이후 아홉수 없이 50홈런까지 향했다.

박병호는 "전 경기 선발 출장이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했는데 그런 것을 깰 만큼 안 좋았다. 하지만 그걸 잘 넘겼다는 생각이 든다. 그 후로도 40홈런에서 끝낼 수 있었는데 50홈런을 쳤고, 그런 부분들이 올해 야구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 역시 "병호가 지난해 슬럼프를 겪으면서 야구를 했기 때문에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더 잘 알 것"이라며 제자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박병호는 "올해 50홈런을 치자 그런 생각은 없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면 더 만족스러울 것 같다"며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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