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200억 포기...돈보다 꿈택한 구로다

ML 200억 포기...돈보다 꿈택한 구로다

2014.12.27. 오전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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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구로다 다운 결정이었다".

뉴욕 양키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우완 투수 구로다 히로키(39)가 친정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전격 복귀한다. 일본언론들은 27일 구로다의 히로시마 복귀를 일제히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5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를 따낸 정상급 투수의 일본야구 복귀 소식에 모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일본언론이 놀라는 이유는 구로다의 입단 조건이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구로다는 연봉 4억엔 정도에 입단 계약을 하기로 결정한 듯 하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복수의 구단들이 제시한 4배 이상의 파격적인 조건을 거부하고 고향팀으로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양키스는 잔류계약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가운데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영입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최대연봉 1800만 달러(약 200억원)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저스도 연봉 1600만 달러와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미국에 잔류하면 대박이 예상됐다.

구로다는 내년이면 만 40세가 되기 때문에 200억원에 이르는 연봉은 대단히 후한 조건이었다. 더욱이 가족이 LA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다저스 복귀 가능성도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구로다는 고민끝에 파격적인 조건을 거절하고 친정팀을 택했다.

배경을 놓고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스포츠닛폰>은 구로다의 메이저리그 입단시 약속을 이유로 제시했다. 구로다는 다저스 입단 당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히로시마 덕택이다. 언제가는 돌아가 보답하고 싶다. 일본에 돌아가면 히로시마 뿐이다. 돌아간다면 열심히 하고 있을 때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구로다가 거취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히로시마로 복귀해 야구 인생을 집대성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야구환경이 다시 바뀌는 위험이 있고 금전에서도 큰 차이가 있지만 꿈과 애정이 있는 친정팀에서 우승의 길을 택했다며 구로다 다운 결심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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