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야수는 힘들다?' 강정호가 짊어진 책임감

'亞 야수는 힘들다?' 강정호가 짊어진 책임감

2014.12.22. 오전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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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의 어깨가 무겁다.

강정호는 지난 15일 넥센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강정호의 포스팅을 신청한 뒤 20일 최고 낙찰액인 500만2015달러에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수용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길일 열렸다. 한국 리그를 거친 야수로서는 첫 미국 진출이 된다.

강정호는 곧 발표될 낙찰팀과 30일 동안 연봉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정말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는다. 마이너리그 옵션 변수도 무시할 수는 없으나 500만 달러라는 금액을 볼 때 그에게 메이저리그 플레이를 원할 팀일 가능성이 높다.

강정호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20일) 금액을 보고 나서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쉽지 않겠지만 그 편견을 깨고 싶다.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잘하겠다. 어느 팀으로 갈지 궁금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정호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들이 대부분 실패하고 돌아왔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이 있다. 제가 잘해야 다음 선수들이 또 빅리그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공존한다. 어떻게 보면 한국 야구의 중요한 도전인 것 같다"며 책임감을 전했다.

그가 말한 대로 한국 야구의 중요한 도전 기로에 그가 서있는 셈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우리나라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보는 눈이 달라졌듯 강정호가 성공한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키울 수 있다. 메이저리그측의 시선은 아직 곱지 않다는 것이 앞선 선수들의 포스팅 실패로 드러나긴 했으나 우리나라 선수들의 도전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

그래서 강정호가 더 지키고 싶은 것이 유격수라는 포지션이다. 그는 "2루수를 원하는 팀이 있다는 것이 계속 기사로 나왔지만 첫 시즌은 유격수로 시작하고 싶다. 팀 사정상 그게 안 된다면 2루보다는 3루에서 뛰는 것이 편하다"며 자신의 바람을 밝혔다. 이는 팀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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