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이대호의 가족 사랑 집중 조명

日언론, 이대호의 가족 사랑 집중 조명

2014.12.21.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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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의 가족 사랑은 남다르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글러브와 헬멧 등 야구 용품에 자신과 아내 신혜정 씨의 영문 이니셜을 합한 'DHJ'를 적고 다녔다. 언제나 아내와 함께 한다는 이대호의 마음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딸(이효린)이 태어난 뒤 DHH로 바꿨다. 그에게 가족은 전부다. 이대호는 말한다. "야구를 하는 것도 가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이대호는 현역 은퇴 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목표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대호의 따뜻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모습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20일 '소프트뱅크의 4번 이대호의 약점은 친절과 강한 책임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대호의 남다른 가족 사랑을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야후 오크 돔 인근 고급 아파트에 거주했던 이대호는 최근 시내에서 조금떨어진 일반 주택으로 이사했다. 대저택은 구입한 건 아니다. 아파트 층간 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딸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모기업이 일본 최고의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뒤 휴대 전화와 태블릿 PC를 보급 받았지만 오릭스 시절에는 한국에 있는 아내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느라 한 달 국제 전화 요금이 10만 엔 정도 나왔다.


에피소드 하나 더. 이대호는 오릭스 시절 아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장이라고 병원에 데려가고 싶었지만 경기 준비를 하느라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동료였던 아롬 발디리스(현 DeNA)에게 "아내가 아프다. 어느 병원에 가면 좋을 지 모른다. 아내가 일본어도 못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발디리스는 자신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위기에 놓인 이대호에게 큰 힘이 됐다.


이 신문은 '이대호가 그 친절과 강한 책임감을 그라운드에서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66타수 170안타) 19홈런 68타점 60득점을 기록했다. 4번 중책을 맡은 이대호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때면 괴로워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주포로서 책임감이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한신과의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소프트뱅크의 일본 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 신문 또한 '이대호가 마지막에 사력을 다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내년에도 4번 중책을 맡으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게 이대호의 목표. 그는 "구도 감독님께서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4번 타자로 뛰며 나를 점점 어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의 통역을 담당하는 정창용 씨는 "이대호의 열정은 대단하다. 한국에서도 선수단의 공익을 위해 윗사람들에게 바른 말도 잘 했다. 그래서 선수들의 신뢰는 매우 두텁다. 다음 WBC에서도 틀림없이 주축 멤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음씨 따뜻한 거포' 이대호는 올 시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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