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는 KIA, 이대형 묶지 못한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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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8.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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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28일 발표된 kt 위즈의 특별지명 결과는 전 구단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다. 각 구단은 즉시전력감 선수 및 핵심 유망주들을 내주지 않기 위해 20인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각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안도의 한숨을 쉰 팀이 있는가 하면, 크게 아쉬워한 팀도 있었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지난해 FA로 영입한 이대형이 떠나는 타격을 입었다. 이대형은 고향팀에서 뛴 첫 해인 이번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3리, 149안타 40타점 75득점 22도루로 맹활약을 펼쳤기에 KIA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러한 배경에는 마운드를 지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젊은 투수 자원을 지켜야 했기에 이대형이 보호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야수 유망주들도 지켜야만 했다. 이대형이 없다고 해도 김주찬, 나지완, 신종길, 김원섭, 김다원, 박준태 등 외야수 자원이 없지 않아 한 시즌을 꾸려 나가기에 충분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여기에 군 입대 예정인 3명의 선수들도 보호명단에 포함된 점이 컸다. 상무 입대 예정인 김선빈은 22일 논산훈련소로 향하고, 경찰청에 합격한 안치홍은 4일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한다. 우완투수 박지훈은 8일부터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모두 KIA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대 시기가 조금만 빨랐다면 군 보류선수로 분류되어 자동 보호될 수 있었으나, 약간의 시간 차이로 인해 KIA는 미래 투타의 중심인 세 선수를 20인 안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이대형도 중요했지만 이들을 빼면서 넣기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키스톤 콤비가 빠져나간 KIA는 향후 2년간 리빌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구성하는 것 역시 그러한 큰 틀에서 이뤄진 작업이었다. 주전 외야수인 이대형을 빼앗긴 것은 아픔이지만,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럴 만한 이유는 있었던 결정이었다.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대형의 대안을 찾는 것이 KIA가 해야할 일이다. 박준태를 비롯한 유망주들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KIA가 kt발 폭풍의 여파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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