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 FA 시장 위축, 구단들의 아우성

"너무 비싸" FA 시장 위축, 구단들의 아우성

2014.11.28. 오전 05: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너무 비싸" FA 시장 위축, 구단들의 아우성_이미지
AD

[OSEN=이상학 기자] "비싸도 너무 비싸다".

프로야구 FA 타구단 협상이 시작됐지만 첫 날에는 어느 선수도 계약하지 못했다. 역대 최다 11명의 FA 선수들이 원소속구단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시장에 나왔지만 정작 구단들과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FA 선수들의 기준이 몰라보게 높아진 영향이다.

타구단 협상 시작 첫 날 FA 계약이 발표되지 않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이적생 FA 6명 중 5명이 협상 첫 날부터 도장을 찍었다. 이로 인해 사전접촉 의혹이 불거졌고, '구단들이 계약을 해놓고 눈치싸움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고 나왔다.

하지만 공식 발표가 늦어진 진짜 이유는 대부분 선수들과 몸값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몇몇 구단들은 FA 협상 첫 날부터 발 빠르게 움직여 FA 선수들과 접촉, 협상을 가졌지만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영입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아도 요구액을 듣고선 협상 테이블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역대 FA 최고액 88억원을 거절하며 시장으로 나온 장원준을 비롯해 대다수 FA 선수들이 적잖은 몸값을 바라고 있다. 대어가 아닌 준척급으로 평가받는 선수들도 기본 20억원에서 5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각 구단들이 책정해 놓은 액수와 간극이 상당하다.

구단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몸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 눈높이가 이렇게 높을 줄은 몰랐다. 시장 가격이 높아졌다고 해도 선수 가치를 보면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다"고 아우성이다. FA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졌다.

당장 FA 최대어 장원준만 해도 상당수 구단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협상 첫 날 그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이 나왔지만 하나같이 협상 기준이 될 88억원에 부담을 나타냈다. "장원준이 좋은 선수인 건 맞지만 그 정도 몸값은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 야구인은 "장원준이 일본에 진출해도 그 정도 돈을 받을 수 있을까"라며 비정상적인 시장을 지적했다.

그렇다고 선수들만을 탓할 수 없다. 우선협상기간 동안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한 8명의 선수들이 기록한 총액 몸값 39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86억원의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SK 최정을 비롯해 총액 50억원 이상 대박 선수들만 5명.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몸값 기대치도 크게 올랐다. 그러나 구단들에게는 먹고 싶어도 너무 뜨거워 손대기 어려운 뜨거운 감자들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