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양현종 미네소타 선발 경쟁구도

美 언론, 양현종 미네소타 선발 경쟁구도

2014.11.23. 오후 12: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美 언론, 양현종 미네소타 선발 경쟁구도_이미지
AD

[OSEN=이상학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최고 입찰액을 받은 양현종(26).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가 강한 그가 만약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게 될 경우 선발진 경쟁 구도는 과연 어떻게 될까.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양현종이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최고 입찰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네소타 지역매체 '세인트 폴 파이오니어 프레스' 마이크 베라르디노 기자가 23일(이하 한국시간)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렸다. 아직 금액은 미공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의 미네소타는 올해 70승92패 지구 5위로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 2010년을 끝으로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며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이 기간 동안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한 유망주들을 착실히 키우고 있는 중이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높은 팀으로 전망된다.

그런 미네소타가 양현종 포스팅에 나선 것은 결국 마운드가 약하기 때문이다. '야후스포츠'는 '지난해 겨울 거액을 투자해 필 휴즈와 리키 놀라스코를 영입했지만 2014년에도 미네소타 마운드는 크게 고전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네소타의 팀 평균자책점은 4.57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에 29위였다.

이어 '야후스포츠'는 '휴즈가 내년에 에이스로 돌아올 것은 의심의 여지없다. 27세의 카일 깁슨이 2선발이 될 것이며 놀라스코와 양현종이 뒤를 따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휴즈는 FA 이적 첫 해 16승10패 평균자책점 3.52로 위력을 떨쳤고, 깁슨도 첫 풀타임 선발 시즌에 13승12패 평균자책점 4.47로 뒷받침했다.

놀라스코가 6승12패 평균자책점 5.38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최소 2017년까지 계약돼 있는 팀 내 투수 최고연봉자라 트레이드하지 않는 이상 선발로 써야 한다. 결국 휴즈-깁슨-놀라스코 1~3선발은 내년에도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핵심이며 양현종이 선발을 꿰차기 위해서는 남은 두 자리에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미네소타 지역 라디오 방송 'ESPN 1500'도 이날 '휴즈-깁슨-놀라스코의 3선발은 2015년에도 자리를 지킬 것이다. 트레버 메이, 알렉스 메이어, 토미 밀론, 마이크 펠프리 등이 남은 자리 후보들이다'고 전했다. 양현종과 비슷한 또래의 특급 유망주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실적이 있는 경쟁자들로 쉽게 볼 수 없다.

우완 메이(25)는 올해 트리플A 18경기 8승6패 평균자책점 2.84로 활약했다. 2013년 1라운드 지명자 우완 메이어(24)도 올해 트리플A 27경기 7승7패 평균자책점 3.52로 빅리그 승격을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을 뛴 좌완 밀론(27)은 2012~201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각각 13승-12승의 실적이 있다. 그나마 나이가 많은 펠프리(30)도 2008~2010년 뉴욕 메츠에서 13승-10승-15승을 수확했던 가닥이 있다.

미네소타가 FA 시장에서 계획대로 양현종 외에 선발투수를 1명이라도 추가 영입할 경우 양현종의 경쟁은 더욱 험난해진다. 겉으로 보면 쉬울 것 같지만 은근히 치열하고 비좁은 미네소타의 선발진 경쟁 구도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심한다면 보다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