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QS와 BS에서도 내년 숙제 보인다

류현진, LQS와 BS에서도 내년 숙제 보인다

2014.11.22. 오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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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22일(이하 한국시간)미국의 저명한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가 운영하는 gammonsdaily.com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빌리 척 기자는 선발 투수의 투구 내용을 평가하는 퀄리티 스타트(QS)를 준용해 선발 투수의 부진한 면을 엿볼 수 있는 지표를 제시했다.

처음 사용된 개념은 LQS(Lack of Quality Start)이다. 5.2이닝 이하 3자책점 이상의 경우에 적용했다. 5.2이닝 투구에 3점을 허용했을 경우 평균자책점이 5.19 이므로 ‘LACK’이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무방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다.

이 기준에 따라 지난 시즌 LQS가 10경기 이상인 선수는 모두 15명이다. 이 중 LQS가 가장 많았던 투수는 탬파베이 레이스 우완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뒤 FA가 된 저스틴 매스터슨, 시카고 컵스 우완 에드윈 잭슨 등이 똑같이 13경기에서 LQS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다.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13을 거둔 오도리지는 LQS 경기 13번에서 1승 10패를 기록했다. 매스터슨은 지난 시즌을 7승 9패로 마쳤다. 9패 중 7패가 LQS 경기에서 나왔다. 매스터슨은 LQS 13경기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해 다른 5명의 10경기 이상 LQS 기록 투수들과 함께 1승의 행운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 10경기 이상 LQS를 기록한 투수 중 LA 다저스 투수도 한 명 있다. 최근 트레이드가 되더라도 LA 에인절스가 아니면 은퇴하겠다고 고향팀 사수를 외친 댄 해런이다. 해런은 10경기에서 LQS를 기록했고 1승 7패의 성적을 냈다(시즌 성적은 13승 11패).

LQS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피해(?)를 가장 적에 입은 선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우완 투수 카일 켄드릭이다. 지난 시즌 10승(13패) 중 2승이 LQS임에도 거두었던 승리다. 켄드릭은 10번의 LQS 경기에서 5패를 당해 승률 .286으로 LQS 상위 15명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1승도 올리지 못한 선수가 6명임을 감안하면 운이 좋은 편이다.

다음은 BS(Bad Start). 5.2이닝 이하 투구에 4자책점 이상으로 정의했다. 5.2이닝 4자책점이면 평균자책점 환산시 6.92다. 나쁘다는 표현이 딱 적당하다. 이 기준으로 상위 15명의 투수를 뽑아보면 가장 많은 BS 경기는 매스터슨의 12경기였고 8명의 투수가 8경기로 공동 하위권을 형성했다.

잭슨 역시 10경기에서 BS였다. LQS 공동 1위였던 터너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온 선수는 LA 에인절스의 C.J. 윌슨. 모두 9경기가 BS였고 여기서 1승 6패를 기록했다. 윌슨은 지난 시즌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51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높은 이유가 망가질 때 확실하게 망가졌기 때문인 셈이다.

댄 해런은 BS 15인 명단에서는 빠졌다. 대신 8월에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케빈 코레이아가 공동 최하위로 이름을 올렸다. 코레이아는 모두 9경기에서 BS였고 1승 8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지난 시즌 LQS와 BS도 정리해 봤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모두 6경기에서 5.2이닝 이하를 던졌다. 이 중 3월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전은 5이닝 무실점이므로 LQS에서 제외된다. LQS경기는 5경기.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이 중 BS는 어떻게 될까. 8월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2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므로 BS는 총 4경기다. 승패는 당연히 4패.

빌리 척 기자는 7이닝 이상 투구 2이닝 이하 실점에 대해서는 울트라 QS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류현진은 몇 번이나 울트라 QS를 달성했을까. 지난 시즌 모두 10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투구했고 이 중 8경기에서 울트라 QS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 중 4번은 무실점이었다. 성적은 6승. 7이닝 이상 투구 10경기 중 유일한 패배는 7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었다. 7이닝 3실점하고도 패전을 당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QS가 19경기였고 여기서 13승 1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경기 초반에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내년에는 이 점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QS, BS로 보면 류현진의 말이 타당성을 갖는다. 리그 전체로 보면 결코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로 원하는 2점 대 평균자책점, 남들이 기대하는 15승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LQS와 BS 경기 숫자를 줄여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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