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IA·LG, FA 삼각태풍 일으킨다

한화·KIA·LG, FA 삼각태풍 일으킨다

2014.11.21. 오전 10: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한화·KIA·LG, FA 삼각태풍 일으킨다_이미지
AD



[OSEN=윤세호 기자] “제발 시장에 나오기만 해라.”

FA 시장의 문이 열린 가운데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LG 트윈스 세 구단이 머니게임을 준비 중이다. 하위권 한화와 KIA는 중위권 도약,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대권 도전을 위해 실탄을 채워뒀다. 최정 장원준 김강민 윤성환 안지만 등 전력을 급상승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은 상황. 세 구단은 FA 대어들이 잔류하지 않은 상태로 27일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최대어는 최정이다. 최정이 SK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한화 KIA LG 모두 지난해 강민호가 기록한 4년 75억원 이상의 계약을 들고 나올 것이다. 최정 영입으로 핫코너와 클린업을 동시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야구계에선 이미 SK가 최정으로부터 잔류를 확정짓고, 계약조건을 조율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 그런데 만일 조건이 안 맞아 시장에 나오면 대규모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다. 경쟁을 통해 100억원 규모의 FA 계약이 나올지도 모른다.

장원준은 실질적인 외부 FA 영입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리그 정상급 이닝이터이자 좌투수, 그리고 최전성기를 구가할 나이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미 한화 김성근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 모두 구단에 선발진 보강 의사를 전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류제국의 2015시즌 초반 결장과 백지상태가 된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장원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양 감독은 롯데 감독 시절 직접 장원준을 키워냈다. 그만큼 장원준을 잘 알고 두터운 사제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에선 지난해 장원삼이 기록한 투수 최고액 4년 60억원을 장원준 잔류의 기준으로 삼았다. 한화 KIA LG가 장원준을 잡기 위해선 최소 장원삼 이상의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강민은 SK 잔류보다는 타 팀 이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에선 한화가 가장 적극적으로 김강민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돈다. 이용규의 2015시즌 풀타임 출장이 분명치 않은 만큼, 김강민을 중견수 자리에 놓고 싶어 한다. LG 역시 김강민의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다. 김강민을 통해 외야 센터라인을 보강하고, 상위타선에 우타자를 추가하고 외국인타자를 내야수로 영입할 수 있다. 김강민의 가치는 정상급 외야수 기준액이 된 4년 50억원부터 시작할 확률이 높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전소속팀 삼성의 의지에 달렸다. 일단 재력으로는 어느 구단 못지않은 삼성이다. 일각에선 삼성이 지난해 FA 장원삼을 잔류시키는 과정에서 타구단의 의중을 알고 제시액을 높였다고 보고 있다. 삼성왕조 건설에 중심에 자리한 두 투수인 만큼, 시장에 나오면 수요는 요동칠 것이다. 윤성환은 KIA 한화 LG가, 안지만은 한화 KIA 두산 등이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 동안 FA 시장의 중심에는 KIA와 한화가 있었다. KIA는 2012년 겨울 당해 최대어였던 김주찬과 4년 5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2013년 겨울에는 한화가 정근우와 4년 70억원, 이용규와 4년 67억원 계약을 맺었다. 최근 잠잠했지만 LG 역시 전통적인 스토브리그 강자다. 한 구단 고위관계자는 이번 FA 최대어 다섯 명을 두고 “제발 시장에 나오기만 해라. 26일에서 27일로 넘어가는 12시 종이 치는 순간, 바로 달려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