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즐겁다’ 박계현은 무한성장 중

‘야구가 즐겁다’ 박계현은 무한성장 중

2014.11.20.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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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가고시마, 김태우 기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효율성은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즐겁게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도 마찬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SK의 마무리훈련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 중 하나는 박계현(22)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노하우를 쏙쏙 빨아들이고 있다.

2군에서 내야 유망주 평가를 받았던 박계현은 올해 첫 1군 출장의 꿈을 이뤘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틈타 1군에 올라왔고 제법 많은 경험을 쌓았다. 성적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총 62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 13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주전으로 나선 경기는 많지 않았지만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특히 순식간에 베이스를 옮겨가는 빠른 발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군에서의 평가 그대로였다. 박계현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주력, 그리고 맞히는 센스가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1군에서도 이런 평가는 어느 정도 통용됐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감을 유지하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3할4푼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한 달 정도 벤치에 앉아 있다 갑자기 주전으로 나서는 경우가 생기는 등 자신감 있게 1군과 부딪혔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부분은 있었다. 수비에서의 문제, 그리고 주루에서의 냉정함은 조금 아쉬웠다.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게 마냥 좋았다”며 생글생글 웃은 박계현도 이를 인정한다. 박계현은 “조금은 멋모르고 덤볐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보완점을 짚었다. 그러나 실패하는 과정에서 잃은 것만은 아니었다. 박계현은 “이제는 언제 뛰어야 할지, 언제 뛰지 말아야 할지 어느 정도 감이 온다”라면서 “내년에는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계현의 2015년 목표는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주전보다는 일단 1군에서 꾸준히 뛰는 것이 당면과제다. 그러나 팀 내 내야 경쟁이 워낙 치열해 부단한 노력이 없다면 이룰 수 없는 목표이기도 하다. 박계현도 “열심히 해야 1군에서 뛸 수 있다”라며 이번 마무리훈련을 성실하게 보내는 중이다. 마음가짐은 돋보인다. 수비 훈련 때는 빨간색 유니폼이 검정색으로 도배될 정도로 몸을 날린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힘든 시기지만 박계현은 “그래도 야구가 즐겁다”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올 한 해 1군에서 쌓은 경험은 도움이 된다. 1군 투수들의 공을 보며 면역력을 키웠고 도루를 실패하면서 베이스러닝의 감을 조금씩 찾아갔다. 실책을 통해 자신의 수비가 어떤 면에서 부족한지, 한 번의 조급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도 배웠다. 값진 경험을 얻은 만큼 한 번의 계기만 있으면 쭉쭉 성장할 수 있다. 팀에서 기대하는 것도 그런 모습이다. 그리고 박계현의 즐기는 야구는 그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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