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FA' 이성열, "선수로서 뿌듯한 기회"

'첫 FA' 이성열, "선수로서 뿌듯한 기회"

2014.11.17. 오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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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성열(29)이 의미있는 첫 권리 행사에 나선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명의 FA 자격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성열은 2003년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갖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시장에 나온 상황에서 '대어'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이름값을 갖춘 타자다.

이성열은 올 시즌을 특별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전반기 부담감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후반기부터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성열은 후반기 3할에 가까운 맹타를 기록하며 시즌 96경기 14홈런 39타점 46득점 타율 2할5푼8리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연락이 닿은 이성열은 "FA 자격을 갖춰놔도 결과는 어찌 될지 모르니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FA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일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휴가'를 받았으나 제대로 쓰지 못하고 집에만 머무르는 중이다.

그러나 이성열은 "금액과 결과를 떠나서 FA를 한다는 게 선수로서는 뿌듯한 일이다. 한 팀을 떠나 모든 구단에 테스트를 받는다는 것도 그렇고 FA라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야구해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이성열은 "올 시즌 부담감 때문에 전반기 기회가 와도 잘 잡지 못했는데 후반기 포기하지 않고 잘 해보자고 했던 것을 지켜 만족스럽다"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FA도 잘 기다리고 있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보통 직장인들에게는 없는 FA. 야구선수들에게 FA는, 보통 생각하는 '대박 로또'의 이미지를 넘어 자격을 갖출 때까지 프로에서 잘 버텨왔다는 뿌듯함의 의미도 갖고 있다. 이성열 역시 어렵고 힘들 때도 야구를 놓지 않고 버텨온 11년간의 프로 생활에 대해 '이 만큼 고생했다'라고 스스로를 보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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