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아내, "묵묵히 해온 남편, 존경해"

이대호 아내, "묵묵히 해온 남편, 존경해"

2014.11.01. 오전 06: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이대호 아내, "묵묵히 해온 남편, 존경해"_이미지
  • 이대호 아내, "묵묵히 해온 남편, 존경해"_이미지2
AD
[OSEN=이상학 기자] "자기 자리 묵묵히 지켜온 남편, 존경해요".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지난달 30일 일본 후우오카 야후오크돔. 한신 타이거즈를 4승1패로 꺾고 홈에서 축배를 터뜨린 이날, 이대호의 곁에는 늘 그랬던 것처럼 그의 가족이 있었다. 아내 신혜정씨와 딸 효린양이 함께 한 것이다.

특히 아내 신혜정씨의 내조를 빼놓고는 이대호의 우승을 설명할 수 없었다. 열애 끝에 지난 2009년 12월 이대호와 백년가약을 맺은 신씨는 '내조의 여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대호가 무릎 수술을 받고 시련을 겪던 프로 초창기 때 옆에서 거동이 불편한 그의 소변까지 받아줄 정도로 극진히 간호한 사연은 유명하다. 이대호의 성공에는 신씨의 깊은 헌신이 있었다.

우승 확정 후 이대호와 함께 기쁨을 나눈 신씨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우승을 못해 마음고생이 있었는데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해줬다.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첫 우승을 이렇게 통합우승으로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남편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한국 롯데 자이언츠 입단 후 프로에서 14년을 달려온 끝에 만에 맛본 첫 우승이었다.

일본 진출 3년째가 된 올해가 가장 힘든 해였다. 거액을 받고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이대호는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탓에 타율 3할 19홈런 67타점에도 '부족한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시즌 최종전에야 우승을 확정할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옆에서 이대호의 우승 과정을 지켜본 신씨는 "올해 마음고생이 많았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며 좋은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 옆에서 지켜볼 때에도 안타까움이 들었다"며 "남편은 성적이 조금 부족한 것에 아쉬워하지만 안 다치고 전경기 뛰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우승을 했으니 다행이다"고 웃었다.

이대호의 우승과 함께 신씨도 다시 한 번 '내조의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씨는 "내가 특별히 한 것은 없다"고 손사래 치며 "우리 부부는 다른 것 없이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일상에서 기분 좋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라고 겸손해 했다.

이대호도 "아내와 가족들이 1년 동안 옆에서 정말 고생이 많았다. 나 못지않게 마음고생 했을텐데 고맙고 사랑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14년을 기다려온 프로 첫 우승, 혼자 힘으로 될 수 없었다.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해온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