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위기' LG, 절망보다 희망크다

'탈락 위기' LG, 절망보다 희망크다

2014.10.31.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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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1패면 시즌 종료. 하지만 반격의 여지는 충분하다. 올 시즌 내내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최악의 위기서 반등을 바라보고 있다.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 1승 2패서 2연승을 노린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서 2-6으로 패했다. 중심타선 침묵과 선발투수 매치업 패배로 시종일관 넥센에 끌려갔다. 리오단을 교체한 타이밍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어차피 이번 포스트시즌 LG의 컨셉은 ‘정상 운용’이다. 넥센이 선발진을 3명으로 구상하고, 필승조 3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어쨌든 LG는 이 컨셉으로 준플레이오프서 승리해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 4차전과 5차전 필승카드는 충분하다.

▲ 선발투수 매치업 우위

3차전은 천적관계가 그대로 재현됐다. LG에 강했던 오재영은 포스트시즌서도 LG 타선을 압도했다. 정규시즌 LG전 평균자책점 1.83의 기록은 플레이오프 3차전 6이닝 1실점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리오단도 마찬가지. 넥센전 평균자책점 6.35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반전 없이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넥센이 LG를 꺾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LG가 우위를 점할 확률이 높다. LG는 4차전 선발투수로 류제국을 예고했다. 류제국은 지난 25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등판 후 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정상적인 선발 등판 간격이다. 게다가 지난 등판에서 무리 없이 5이닝 투구수 77개를 기록했다. 좋은 컨디션 속에서 수준급 구위를 뽐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류제국은 큰 경기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이 2.51에 달한다. 4차전도 매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25000명 팬들의 함성은 류제국에게 더없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넥센은 정반대다. 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 등판했던 헨리 소사를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당시 소사는 4⅓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 초반 150km 중반대의 공을 뿌리며 LG 타선을 압도하는 듯했으나, 오버페이스였다. 3회부터 140km대로 구속이 떨어졌고, 3연속 안타를 맞았다. 슬라이더가 좀처럼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3회초 LG의 주루플레이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소사는 그대로 강판됐을 것이다. 지난 경기 기억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생소한 3일 휴식 후 등판. 3차전 부진했던 LG 타자들에게 이보다 좋은 반등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LG가 4차전을 잡는다면, 5차전도 해볼 만하다. 1차전 선발 등판했던 우규민이 5일 쉬고 마운드에 오르고, 우규민 뒤에는 2차전 승리투수 신정락이 있다. 우규민은 1차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6회말 선두타자 강정호의 타구에 맞아 교체됐지만, 그전까지는 에이스다운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신정락은 2차전서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넥센에 강한 두 사이드암투수가 동시 출격, LG로선 최종전에 가장 적합한 카드를 배치했다.

▲ 충분히 쉰 불펜 필승조

LG 불펜진의 중심을 잡고 있는 신재웅과 이동현 모두 3차전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둘은 이틀 휴식과 함께 4차전 등판을 준비 중이다. 반대로 넥센은 필승조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이 모두 3차전서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필승조 컨디션에서 LG가 유리하다. 신재웅과 이동현 모두 구위로 상대 타선을 누를 수 있는 만큼, 이들에게는 휴식이 곧 최고의 무기다. 4차전 선발 대결서 LG가 우위를 점한다면, 불펜진 호투로 승리까지 닿을 수 있다.

5차전까지 가도 마찬가지. 4차전 이후 하루 휴식이 있기 때문에 5차전까지 페이스가 유지된다. 신재웅과 이동현 모두 플레이오프 2차전만 등판했고, 신재웅은 2차전서 공 5개만 던졌다. 4차전과 5차전 모두 LG가 불펜 총력전을 펼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다.

▲ 마지막 변수, 중심타선 반등

결국 변수는 타격이다. 아무리 투수들이 잘 던져도 타자들이 어느 정도 점수를 뽑아주지 않으면 승리는 불가능하다. LG 타선은 3차전서 안타 5개로 침묵했다. 특히 공격을 이끌어야 할 1번부터 5번 타순이 오재영에게 무안타로 완전히 눌렸다. 마지막 기회였던 8회말에도 박용택과 이병규(7번)가 조상우에게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일단 양상문 감독은 긍정적으로 4차전을 바라보고 있다. 양 감독은 3차전 패배 후 “중심타순은 변화 없이 계속 가겠다. 잘 맞은 타구가 빠지지 않았다. 우리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LG 타자들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6경기서 팀 타율 3할4푼3리를 찍었다. 3차전 부진이 일시적이라면, 다시 한 번 빅이닝으로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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