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김성근 감독님 만나 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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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1.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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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후쿠오카, 이상학 기자] 생애 첫 프로 우승 감격. 데뷔 14년만의 첫 통합우승에도 결코 만족이란 없었다. 더욱 큰 목표를 향해 또 다른 길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에게 2014년은 영광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2001년 한국프로야구 롯데에서 데뷔한 이후 2013년까지 프로팀에어 우승의 맛을 보지 못한 이대호였지만, 소프트뱅크 이적 첫 해가 된 올해 정규리그에 이어 일본시리즈까지 통합우승을 일궈내며 최정상에서 웃었다.

특히 일본시리즈에서 이대호는 남다른 집중력과 투혼을 자랑했다. 2~3차전 모두 공수양면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소프트뱅크의 반격을 이끈 이대호는 4차전에서 당한 오른 손목 통증으로 5차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붕대를 감으면서도 지명타자로 출장 ,멀티히트를 터뜨리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만큼 그에게는 간절한 우승이었다. 지난해 오릭스 버팔로스와 2년 계약이 만료된 뒤 우승을 위해 이적한 소프트뱅크에서 꿈을 이뤘다. 이대호는 "우승하고 싶어서 왔는데 우승해서 좋다. 아키야마 고지 감독님이 그만 두시는 게 아쉽지만 선수와 프런트가 하나 돼 우승했다. 힘들게 해서 더 좋다"고 말했다.

우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에는 아쉬움도 든다. 이적 첫 해 전경기에 나서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홈런과 타점은 모자랐다. 그는 "우승을 한 것은 기분 좋고 홀가분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벌써부터 내년 시즌 큰 도약을 밝혔다.

그가 말하는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역시 홈런과 타점. 스스로도 "홈런과 타점이 적은 게 아쉽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정확하게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주 중으로 한국에 돌아가 자신을 잘 아는 스승들을 만나 조언과 자문을 구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다.

이대호는 "야구는 계속 열심히 또 해야 한다.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야구가 워낙 어려워 기술적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인정하며 "내가 좋아하는 김무관 코치님, 양상문 감독님처럼 좋은 지도자 분들께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시간이 되면 김성근 감독님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최근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해 3년 만에 1군 감독으로 돌아온 김성근 감독을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평소에도 김성근 감독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이대호는 "야구를 많이 아시는 김성근 감독님과도 이번 겨울에 시간이 되면 꼭 만나 뵈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조언을 구하겠다"며 "김성근 감독님처럼 야구 열정이 강한 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첫 우승에도 불구하고 이대호는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감독·코치님들이 나에 대해 잘 알고 계신다"는 이대호의 말처럼 오프시즌 문제점 보완을 향한 의지가 강하다. 우승 꿈을 이룬 이대호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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