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오승환이 맞으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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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0.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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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후쿠오카, 이상학 기자] '오승환이 맞으면 어쩔 수 없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충격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일본시리즈 분수령이 된 4차전에서 오승환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경기를 내줬다. 1승 후 3연패를 당한 한신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오승환의 끝내기 홈런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도 오승환이 맞은 끝내기 홈런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오승환은 지난 29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치러진 2014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4차전에서 2-2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던진 5구 148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되며 끝내기 우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한신은 2-5로 패했고, 오승환은 패전 없이 ⅓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오승환은 "포수의 사인대로 던졌다. 높은 줄 몰랐는데 조금 어정쩡하게 되어버렸다"며 "평소와 변함없었지만 홈런을 맞았으니 다르게 보인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도 오승환 탓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승환이 홈런을 맞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했다. 마무리라는 보직 특성상 한 번씩 결정타를 맞을 때가 있는데 바로 이날을 그런 경기 중 하나로 받아들였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30일 '오승환이 맞으면 어쩔 수 없다. 그만큼의 활약을 보여왔다. 39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고,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서 3이닝 등판을 완수하는 등 총 6경기를 던지며 MVP에 올랐다'며 이날 끝내기 홈런에도 그동안 활약과 공헌도를 인정했다.

이어 '오승환은 히어로 인터뷰를 몇 번이나 사양했다. 한신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이 피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육체보다는 정신적인 피로를 걱정하고 있었다'며 '오승환은 약한 소리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왔다. 강한 책임감으로 임무를 완수해왔다'고 오히려 두둔했다.

또한 <산케이스포츠>는 "맞은 후에는 하루라도 빨리 던지고 싶다"는 오승환의 과거 멘트를 전하며 '그 생각은 어느 무대에서도 다르지 않다. 30일 5차전 경기 차례가 오면 기분을 전환하고 마무리에 전념할 것'이라고 오승환의 빠른 심리적 회복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포츠닛폰>도 30일 '오승환은 최악의 결과에도 언제나 그렇듯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홈 베이스 근처에서 환호하는 소프트뱅크 선수들의 옆을 지나가며 벤치로 돌아갔다'며 '오승환이 던진 이날 8개의 공 모두 돌직구였다. 힘에 너무 의지한 결과였다'고 전했다.

한편 한신은 이날 패배로 일본시리즈 원정 8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1985년 세이부 라이온스와 일본시리즈 6차전을 끝으로 일본시리즈 원정에서 승리가 없다. 오승환을 투입하고도 끊지 못한 일본시리즈 원정 연패, 한신으로서는 여러모로 충격이 큰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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