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결단' 롯데-KIA는 '부담'

'한화의 결단' 롯데-KIA는 '부담'

2014.10.26.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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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올 시즌 하위권으로 처졌던 세 팀의 감독 선임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KIA는 결정이 번복됐고 롯데는 아직 잠잠하다. 어쨌든 모양새로서는 한화가 이 판도에서 먼저 치고나감에 따라 남은 롯데와 KIA의 부담감이 가중됐다는 것이 야구계의 평가다.

김응룡 감독과의 2년 계약이 만료된 후 새 감독을 물색 중이던 한화는 25일 저녁 “김성근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에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용희 SK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에 이어 다음 시즌 새롭게 리그에 등장할 세 번째 감독은 그렇게 파격적으로 결정됐다.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2011년 말 SK를 떠난 뒤 3년여 만의 1군 무대 복귀다.

당초 한화는 시즌이 끝난 뒤 감독 선임 절차에 들어갔고 내부 승진 카드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구단 고위층에서 김성근 감독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고 강력한 의지 속에 2~3일 만에 김성근 감독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배경에는 최근 다섯 시즌 중 네 시즌이나 최하위에 처지는 수모를 당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한 의지가 담겨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이미 지도력이 검증됐고 특히 하위권 팀들의 성적 향상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구단으로서는 다소 다루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는 김 감독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한화의 성적 향상 의지가 강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것보다는 ‘성적’에 방점을 찍은 감독 선임인 셈이다. 불같은 팬심을 달래고 내년 기대치를 높였다는 측면에서 한화의 김성근 카드 선택은 비교적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반대로 아직 감독을 결정하지 못한 KIA와 롯데는 여론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당초 선동렬 감독과의 2년 재계약을 발표했던 KIA는 25일 선 감독이 비난 여론을 버티지 못하고 자진사퇴함에 따라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자진사퇴를 공식 발표한 김시진 감독의 후임을 아직도 논의 중이다. KIA는 새롭게 모든 것을 구상해야 할 처지고 롯데는 여전히 광범위한 후보군에서 적임자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마무리 캠프를 떠나야 할 상황에서 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대처가 아니라는 평가다.

여기에 한화가 팬들의 ‘최대어’였던 김성근 감독을 전격 발탁함에 따라 두 팀의 부담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됐다. 김성근 감독에 대적할 만한 네임밸류를 가진 감독을 영입해야 팀 성적, 그리고 팬들의 여론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데 현재 시장에는 그만한 감독이 마땅치 않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두 팀의 차후 행보는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의외의 카드를 전격적으로 뽑아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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