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장식한 류제국, '마침표'도 찍는다

'시작' 장식한 류제국, '마침표'도 찍는다

2014.10.25. 오후 1: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시작' 장식한 류제국, '마침표'도 찍는다_이미지
AD



[OSEN=윤세호 기자] 준플레이오프의 시작을 장식한 류제국(31)이 이번에는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LG 트윈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류제국을 선발투수로 올린다. 류제국은 지난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기록만 놓고 보면 호투와 거리가 있지만, 투구 내용 자체는 뛰어났다. 4회까지 1점만 내주며 타선지원에 응답, LG의 시리즈 선승을 이끌었다. 5회말 첫 타자 모창민을 상대로 헤드샷을 범하며 어이없게 퇴장 당했는데, 헤드샷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선발승도 노릴 만 했다.

당시 류제국은 패스트볼의 제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승리공식을 썼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이 꾸준히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고, 경기 초반에는 체인지업, 중반에는 커브를 섞어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2회초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맞았으나 득점권에 주자를 놓은 것은 4회말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시즌 막바지, 무섭게 승리를 쌓으며 LG의 4위 사수를 이끈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이번에도 전망은 밝다. 비록 1차전 헤드샷으로 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으나, 퇴장으로 인해 투구수는 63개에 불과했다. 게다가 2차전이 이틀연속 비로 취소되면서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두 번 연속 낮 경기를 치르는 것을 제외하면, 컨디션 조절에 전혀 문제가 없다. 좋은 기억과 함께 100% 컨디션에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류제국이 큰 경기서 자기 몫을 해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류제국은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잠실 KIA전부터 선발승을 거뒀다. 잠실구장 만원관중을 즐기듯,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될수록 배짱 있는 투구를 펼쳐왔다. 첫 포스트시즌인 두산과 2013 플레이오프 1차전서도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수비실책이 아니었다면,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했을 것이다. 스스로도 “경기장에서 팬들의 주목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야구장에 빈자리가 많고 썰렁한 것보다는 관중석이 가득 차고 시끌벅적한 게 나로 하여금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말한다.

각오 또한 남다르다. 류제국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후 “리즈를 원망했다”고 헤드샷으로 퇴장당한 것을 웃어넘기면서도 “코치님께 언제든지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앞으로 몇 경기 더 할지 모른다.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무슨 경기든 나가서 던지고 싶다. 팀에서 원한다면 불펜 등판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LG팬들은 지난 24일 3차전에서 매진된 잠실구장의 90% 이상을 메웠다. 3루 응원단상 일부를 제외하면, 잠실구장 전체가 유광점퍼와 LG 유니폼으로 물결을 이뤘다. 메이저리그서나 볼 수 있는 홈팬들의 압도적 응원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롯데의 사직구장이 아니면 볼 수 없었던 광경이 잠실구장에서 펼쳐졌다.

4차전 잠실구장 분위기 또한 3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 ‘빅게임 피처’를 자처하고 있는 류제국이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