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한국으로 정말 돌아가고 싶다"

로이스터 "한국으로 정말 돌아가고 싶다"

2014.10.23.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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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제리 로이스터(62) 롯데 자이언츠 전 감독. 한국 프로야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지난 2007년 말 롯데 감독으로 부임, 사상 첫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감독에 오른다. 이후 2008년 롯데를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계약기간 3년 내내 4강에 진입하며 팀의 반석을 닦았다.

단순히 팀 성적만 올린 게 아니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이는 롯데를 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이른바 '노피어(No fear)' 정신이다. 또한 화끈한 공격야구에 매료된 롯데 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들였다. 그 결과 2007년 75만9513명이던 연간 관중을 2008년 137만9735명, 2009년 138만18명, 2010년 117만5665명으로 늘었다. 롯데는 한국 프로야구의 명실상부한 최고 인기 팀이었다.

그렇지만 로이스터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0년 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먼저 2승을 거둔 뒤 3연패를 당한 뒤의 일이었다. 장기 시즌에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던 로이스터지만, 3번의 단기전에서는 모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롯데 팬들은 모금활동을 통해 로이스터 재계약을 요구했지만 결국 한국을 떠나고 말았다.

로이스터가 한국을 떠난 지 어느 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3년 전인 2011년 포스트시즌에는 본지 관전평을 통해 한국야구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서 보였다. 이후 2012년 바비 발렌타인 감독을 따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3루 주루코치를 했지만 1년 만에 그만뒀고 지금은 메이저리그 해설가로 간간히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마침 롯데는 올해 김시진 전 감독이 자진사퇴를 하면서 감독직이 공석이다. 구단은 구단 내부와 외부에서 폭넓게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작년부터 롯데 입장관중은 반 토막이 났는데, 2013년 77만731명으로 떨어지더니 올해도 83만820명에 그쳤다. 구단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관중이 차지하는 걸 감안하면 구단 내부에서도 다시 팬들을 야구장에 불러들일 인사가 필요하다고 절감하고 있다.

많은 롯데 팬들은 로이스터의 공격야구를 그리워하고 있다. 때문에 그를 찾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스터는 본지와 가진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정말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로이스터의 주변인물에 따르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임 단장인 데이브 스튜어트와 친분이 남다르다고 한다. 때문에 로이스터가 2015시즌 애리조나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은데, 주위 사람들에게는 '만약 롯데에서 제의가 온다면 무조건 1순위'라고까지 말했다는 전언이다.

그렇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로이스터에게 제의를 보낸 구단은 없다고 한다. 그는 "현재 시점까지 공식 접촉을 한 한국 구단은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스터는 한국을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한국야구에 관심을 끊지 않았다. SNS 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몇몇 롯데 선수와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주전포수 강민호가 며칠 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것까지 알고 있었다. 그는 "나는 계속해서 한국야구를 인터넷을 통해 체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함께 뛰었던 몇몇 선수와는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로이스터는 관중이 줄어든 사직구장에 대해 "정말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로이스터는 "분명 롯데 팬들은 야구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내가 장담한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이스터는 롯데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잘 알고 있었다. "팬들은 단지 화끈하고 흥미진진한 야구를 보길 원한다. 그리고 롯데는 반드시 그런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게 로이스터의 생각이다.

그가 한국을 떠난 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하마평에는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롯데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새 감독 인선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 과연 내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다시 '노피어'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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