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우천 연기, 가을비는 누구 편?

준플레이오프 우천 연기, 가을비는 누구 편?

2014.10.21.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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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상학 기자] 가을비는 과연 어느 팀 편일까.

지난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가을비로 인해 우천 연기됐다. 미리 예보된 대로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비가 계속 내렸고, 경기 시작 시간이었던 6시30분을 지나도 그치지 않자 6시45분에 최종 우천 연기로 결정됐다.

2차전이 하루 미뤄진 가운데 선발투수는 20일 예고된 투수들이 그대로 나온다. NC 찰리 쉬렉(29), LG 코리 리오단(28)이 각각 선발등판한다. 하루씩 더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이 컨디션 조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을 마친 후 5일을 쉬고 나오게 된 리오단에게는 호재다.

일단 NC에는 반가운 비다. 1차전에서 NC는 1회부터 대거 6실점하며 무너졌다. 선발 이재학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5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안타 10개와 사사구 2개에도 4득점을 얻는데 그쳤다. 1번타자 박민우가 3개의 삼진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투타에서 가을야구를 첫 경험하는 선수들이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20일 우천 연기로 하루 쉬며 분위기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비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겠다. 경험을 비춰볼 때 분위기가 어두울 때 비가 와 순연이 되면 선수들이 부담을 덜 수 있다. 1승을 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며 "좋은 무드일 때 비가 오면 끊길 수 있다. LG에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자신했다.

김 감독 말대로 1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13-4 대승을 거둔 LG는 비 때문에 흐름이 끊기게 된 게 사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기세 싸움인데 비로 인해 몰아붙이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쉽다. 무엇보다 1차전에서 대폭발한 타선이 하루 휴식으로 얼어붙지 않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우천 취소가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어제 좋은 분위기에서 승리해 계속 이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야구의 정서를 보면 안타를 많이 치면 바로 다음날 안 좋은 경우가 많다"며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고 해서 우리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더 큰 변수는 21일에도 마산 지역에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많은 양의 비 예보가 있다는 사실이다. 포스트시즌이 이틀 연속 우천 연기된 건 1996년 한화-현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 번 있었다. 이 경우에는 선발투수 교체도 불가피해진다. 우천 변수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요소가 될 수 있다. 과연 이 가을비는 어느 팀의 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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