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해진 다저스’ 류현진, SF전 출격 가능성 급부상

‘급해진 다저스’ 류현진, SF전 출격 가능성 급부상

2014.09.19. 오전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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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지구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린 LA 다저스가 급해졌다. 결국 류현진(27)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현지에서는 이르면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출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4실점한 뒤 어깨 통증으로 강판된 류현진은 정밀 검진 결과 왼 어깨에 염증이 발견돼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인 만큼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상황이 묘해졌다. 4경기까지 벌어졌던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가 2경기(18일 현재)까지 좁혀졌기 때문이다.

지구 1위를 차지하면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소 쉬운 대진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로 올라가서는 그렇지가 않다. 첫 판부터 부담스러운 강호들과 만나야 한다. 다저스가 1위 수성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후반기 기세가 만만치 않고 아직 맞대결이 3경기나 남아있다. 오히려 분위기는 샌프란시스코 쪽이 더 좋다. 과장을 조금 보태 좌불안석의 다저스다.

여기에 류현진이 빠져 나간 선발진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콜로라도 원정에서 그 흔들림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17일에는 댄 해런이 5이닝 5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8일에는 류현진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최악의 투구를 했다. ⅔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무려 8실점하고 완전히 무너졌다. 1920년대 이후 그 어떤 선발 투수도 프리아스만큼 초반에 많은 안타를 맞은 적이 없었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프라이스를 위로했지만 당장 프리아스를 다음 로테이션에 다시 넣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졌다. 선발로 뛸 수 있는 다른 자원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대부분 신진급 투수들로 경험이 많지 않다. 심지어 그 투수가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불펜 계투 작전도 생각할 수 있지만 커쇼와 그레인키는 24일과 25일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앞 경기에서는 불펜 소모가 예상돼 이 역시 가능성이 떨어진다. 류현진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시기다.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이 빠른 회복을 통해 23일 경기를 책임져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19일 혹은 20일 시카고 컵스의 홈 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부상 이후 첫 투구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만약 경과가 좋다면 23일 경기에 등판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지역지인 LA데일리뉴스 또한 18일 “상황을 봐야 하지만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3연전 첫 경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당초 “일단 부상 회복이 우선”이라는 뜻을 밝혔던 매팅리 감독도 최근 “류현진이 너무 걱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예상보다 빠른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었다. 여차하면 류현진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이제 모든 관심사는 류현진이 리글리필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쏠린다. 다저스는 후반기 들어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22승8패를 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등판했을 때는 10승15패였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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