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습경기 '유료화 시대' 열리나

프로야구 연습경기 '유료화 시대' 열리나

2014.09.18. 오전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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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이제 연습경기도 유료화 시대를 맞이할까.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LG 트윈스가 평가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회 직전 대표팀의 마지막 실전경기라는 점에서 관심도가 높은 가운데 '유료' 관중 입장 예정이라 더욱 흥미를 끈다. 이날 경기 입장권 가격도 LG의 주중 경기 가격과 동일하게 받기로 했다.

보통 연습경기는 무료로 야구패들에게 경기장을 개방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프로야구 정규시즌처럼 응원단도 가동하고, TV 중계까지 잡혀있다. 지난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 직전 잠실구장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치르며 유료 입장한 바 있는데 당시에는 국가대항전이라는 점에서 이번에는 성격이 다르다.

대표팀 경기뿐만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는 오는 27일 오후 5시부터 KIA 타이거즈를 대전구장으로 초대해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이 역시 유료 입장시키기로 했다. 한화는 KIA와 연습경기 일정이 잡히자마자 유료 경기를 계획했는데 정규시즌 때처럼 응원단·매점·진행요원을 정상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한화 구단은 16일 동안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프로야구를 목말라하는 팬들의 욕구를 충족하며 입장 금액을 대전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전액 기부하는 '도네이션 게임'으로 준비했다. 유료 입장을 하지만 연습경기라는 점을 고려, 다이렉트존·스카이박스·커플석·가족석 등을 1만원에 예매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대표팀과 한화의 연습경기 유료화가 어느 정도 성공할 경우에는 앞으로 연습경기도 유료화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야구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은 연습경기도 입장료를 받는다. 시즌이 열리지 않을 때 연습경기는 상당한 관심을 모을 수 있다. 우리도 언제까지 연습경기나 시범경기를 공짜로 할 수는 없다.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한다면 충분히 유료화를 하더라도 관중들이 많이 찾아오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 매년 애리조나·플로리다 지역으로 많은 야구팬들이 몰려오고, 일본도 오키나와·미야자키에서 연습경기를 할 때 입장료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특화된 마케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위한 준비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사실 프로야구는 지난 2012년 시범경기 유료화를 계획했으나 백지화했다. 하지만 요즘은 시범경기라도 응원단 및 진행요원을 가동하고 있어 '유료화를 하는 게 정당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대표팀-LG와 한화-KIA의 연습경기가 향후 프로야구 연습 및 시범경기 유료화 시대의 첫걸음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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