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명 중 46위' 윤석민 성적의 실체와 과제

'48명 중 46위' 윤석민 성적의 실체와 과제

2014.09.03.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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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큰 꿈을 품고 출발점에 섰지만 어찌됐건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윤석민(28, 볼티모어)의 2014년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묻어 나온다. 올해 내용을 곰곰이 곱씹고 보완점을 찾아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1년을 뛴 윤석민은 올 시즌 23경기(선발 18경기)에서 4승8패 평균자책점 5.74의 성적을 내고 시즌을 마쳤다. 당초 연내 메이저리그(MLB) 진입이 가장 큰 목표였지만 결국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오른다. 윤석민은 8월 31일 볼티모어로부터 방출대기(지명할당) 통보를 받았으며 이에 내년 전망도 당초보다는 다소 어두워진 상황이다.

승패, 평균자책점만 봐도 윤석민이 썩 좋지 않은 성적을 냈음을 알 수 있다. 평균자책점은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90이닝 이상을 던진 48명의 투수 중 46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스콧 다이아몬드(미네소타->신시내티, 6.57), 에릭 존슨(시카고 화이트삭스, 6.73)만이 윤석민의 뒤에 있었다. 시즌 초반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탓인지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97로 그나마 낮았지만 이 역시 객관적으로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마이너리그 투수들이 흔히 겪는 제구난이 도드라진 것은 아니다. 윤석민은 올 시즌 9이닝당 6.3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2.45개의 볼넷을 내줬다. 탈삼진/볼넷 비율은 2.58로 나쁜 수치가 아니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피안타율이 높았다. 3할1푼4리의 피안타율은 49명 중 48위에 해당되는 수치였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58로 좋지 않았다. 구위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종을 테스트하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잦았다.

피홈런 비중이 높은 것도 윤석민을 괴롭혔다. 윤석민은 올 시즌 9이닝당 1.41개의 홈런을 맞았다. 트리플A의 수준급 투수들의 성적은 대개 0.5~0.7개 사이였다. 두 배 이상의 홈런을 허용했다는 의미다. 시즌 초반 연속 피홈런 기록이 이 수치를 한껏 높여 놨다. 역시 공 끝이 평소보다 가벼운 상황에서 실투는 여지가 없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일발장타력을 가진 미국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득점권에서도 3할2푼1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해 위기관리능력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내년의 보완점은 명확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최선의 몸 상태를 찾아야 한다. 윤석민은 올 시즌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공을 던졌고 두 차례의 부상은 회복세마저 끊어놓은 감이 있다. 한편으로는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변화구의 개발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올해는 팀에 늦게 합류해 결과적으로 한 시즌을 망쳤지만 중대차할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메이저리그 도전 자체를 망칠 수 있다. 후회 없는 겨울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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