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안정’ LG, 마운드 힘…4강 쏜다

‘선발진 안정’ LG, 마운드 힘…4강 쏜다

2014.08.31.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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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불펜의 힘으로 근근히 버티는 듯한 인상은 이제 깨끗하게 사라졌다. LG가 선발 야구로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의 하모니 속에 4강의 희망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7월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는 30일 현재 52승56패1무(.481)를 기록하며 치열한 4강 싸움의 중간 승자로 우뚝 섰다. 5위 두산과의 승차는 2경기, 공동 6위인 롯데·SK와의 승차는 4경기로 올해 들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 중이다. 그 중심에는 역시 마운드가 있다. 승리의 기틀을 든든하게 만들어주며 팀을 이끌고 있다.

사실 7월까지만 해도 여전한 위용을 과시 중이었던 불펜의 힘으로 끌고 가는 인상이 있었다.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들쑥날쑥한 경우도 잦았다. 또 하나의 외국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쳐주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류제국 우규민 등 국내파 선수들이 호투를 거듭하고 있어 계산이 편해졌다.

선발진 정비가 마지막 과제였던 팀 사정에서 류제국의 부활은 반갑다. 류제국은 지난해 12승을 거두며 LG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는 17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73에 그쳤다. 양상문 LG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시즌 준비가 다소 늦어지며 마음의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문제를 알면서도 경기가 계속되다보니 고쳐지지가 않았다”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꾸준히 자기 노력을 한 결과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 양 감독의 판단이다. 양 감독은 “예전에는 팔 스윙이 조금 돌아 나왔는데 이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의 위력이 배가된 이유다. 스스로의 노력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반색했다. 실제 류제국은 8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희망을 봤다.

우규민도 살아나는 추세다. 우규민은 전반기 17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예상보다는 약간 높은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6경기에서는 4승을 거두는 동안 패전은 딱 한 번이었고 평균자책점은 3.38로 좋은 편이다. 우규민을 토종 에이스라고 칭하는 양상문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리오단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류제국 우규민이 제 몫을 한다면 LG도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양상문 감독의 계산도 편해진다. 세 선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면 장진용 신정락이 선발로 나서는 날 강력한 불펜을 조기에 투입해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8월 들어 유일한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LG가 더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여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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