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패' 오승환, "나쁜 결과, 할 말 없다" 반성

'끝내기 패' 오승환, "나쁜 결과, 할 말 없다" 반성

2014.08.27. 오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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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특별히 말할 게 없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뼈아픈 끝내기 패전에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지난 2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무너지며 블론세이브와 함께 3-4 끝내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로 3패째 순간.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마감했다. 평균자책점은 1.64에서 1.98로 상승했다.

일본 언론들도 오승환의 패배를 의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27일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거짓말 같은 끝내기 패배'라며 '수호신 오승환이 2안타 1볼넷에 더해 2폭투로 크게 난조를 보이며 무참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위 요미우리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2.5경기차로 벌어졌다. 27일 경기에서도 패하면 자력 우승 기회는 소멸된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3-2로 앞선 9회말 선두타자 아베 신노스케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무라타 슈이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무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무라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허용한 후 야노 겐지의 볼넷과 함께 또 다시 폭투가 나오며 1사 2루 위기를 맞은 오승환은 인젠 도모야를 2루수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호세 로페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끝내기 중전 안타를 맞고 경기가 끝났다.

<산케이스포츠>는 '끝내기 안타를 맞는 순간 한신 벤치는 정신이 멍했다. 오승환은 백스크린 쪽을 향한 채 미동도 없었고, 와다 유타카 감독은 굳은 표정을 보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경기 후 오승환은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가 나빴다.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며 말을 아꼈다.

이어 <산케이스포츠>는 '선발 랜디 메신저가 8이닝 2실점으로 막은 후 수호신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요미우리전 이후 12경기만의 실점을 허용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구원 실패이지만 리그 1위의 32세이브로 안정된 결과를 남긴 투수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고 그동안의 공헌도를 인정하며 오승환을 감싸안았다.

한편 와다 감독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9회에 타자들에게 맞은 것 뿐만 아니라 배터리 실수도 얽혀있었다. 선두 싸움에서는 이런 실수를 하는 팀이 진다"며 끝내기 패배 과정에서 나온 폭투 2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9회 오승환과 함께 포수로 투입된 쓰루오카 가즈나리는 "오승환의 힘이 들어간 것을 알고 있었는데"라며 두 번의 원바운드 공을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내일부터 (기분을) 바꿔야 한다"고 심기일전했다. 비록 뼈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이날로 시즌이 끝나는 건 아니다. 하루빨리 패배의 충격을 딛고 기분 전환을 해야 한다. 숱한 마무리 경험이 있는 오승환에게는 패배를 잊는 법도 익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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