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제는 4위보다 최하위에 더 가깝다

롯데, 이제는 4위보다 최하위에 더 가깝다

2014.08.27.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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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최근 7연패, 13경기 1승 12패, 화요일 1승 14패 1무. 롯데 자이언츠의 2014년 8월 26일 현주소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심각한 공수 엇박자를 보여주고 있는 롯데는 이날 타선이 오랜만에 폭발, 11안타 7득점으로 제 역할을 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져 또 하나의 화요일 패배를 추가하고 말았다.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은 5125명. 이틀 전인 8월 24일 LG와 가진 일요일 홈 경기에서 롯데는 1만1428명의 입장관중으로 올해 일요일 최저관중을 기록하더니 26일에는 홈 42경기 가운데 최소관중 2위를 찍었다. 하지만 가장 관중이 적었던 7월 7일 SK전(5078명)이 월요일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날 경기가 롯데의 올 시즌 최소관중이나 다름없다.

이제 팬들은 롯데 야구를 외면하고 있다. 안 그래도 승률이 낮은 화요일, 비까지 내리자 팬들은 야구장을 찾지 않았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롯데는 투타에서 허점을 드러내면서 선두 삼성을 막지 못했다.

이로써 롯데는 경기가 없었던 KIA와 함께 공동 6위(45승 57패 1무)까지 내려가게 됐다. 이제 롯데 뒤에 있는 팀은 SK와 한화 뿐이다. 그마저도 큰 차이는 안 난다. 롯데는 8위 SK에 불과 0.5경기 앞서있을 뿐이고, 최하위 한화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롯데와 격차를 2.5경기까지 좁혔다.

반대로 4위권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롯데다. 4위 LG와 롯데의 격차는 이제 3경기까지 벌어졌다. 4위보다 최하위가 더 가까워지고 말았다.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롯데의 하락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롯데의 객관적인 전력은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최근 정신없이 사건이 터지면서 구단 내부는 사분오열 된 상태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도 모자랄 판인데 하나로 단합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선장은 북쪽, 항해사는 남쪽, 조타수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있고 책임론이 워낙 자주 대두되다보니 선수들은 모험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무사 1,2루 번트수비 때 3루에서 모험을 걸어 볼 상황임에도 1루에 송구를 한다. 정석대로 한다면 최소한 질책은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 야구는 허를 찌르는 플레이 하나에 승부가 갈리는 걸 생각해보면 아쉽기 그지없는 대목이다.

한 달 전까지 사람들은 롯데의 화요일 승률을 이야기했지만, 최근 롯데는 매일매일이 화요일이다. 당장 시급한 건 연패를 끊어야 한다. 한 명의 스타가 활약해 이기는 것도 좋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승리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비록 롯데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 정규시즌은 25경기나 남아 있다.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반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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