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이 진단한 강민호 부활의 열쇠

김시진이 진단한 강민호 부활의 열쇠

2014.08.20.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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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이대호 기자] "자꾸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니까 거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하는거죠."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29)는 최근 퓨처스리그에 다녀왔다.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건 롯데 주전포수로 도약한 뒤 처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FA 계약을 맺었지만 타고투저 속에서도 강민호의 타율은 2할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강민호는 말 그대로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6경기 18타수 9안타 타율 5할, 안타 9개 가운데 홈런이 5개에 2루타가 3개였다. 비록 타수가 적지만 장타율 15할이라는 보기 드문 숫자가 나왔고, OPS도 2.050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도 2군리그에서 저 정도의 성적을 찍는 건 쉽지 않다. 퓨처스리그에서 강민호가 보여 준 놀라운 타격성적은 그간 1군에서의 부진이 기술적, 신체적 문제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17일, 강민호는 1군에 복귀했다. 복귀 첫 날인 잠실 두산전에서 강민호는 2타수 무안타 2사사구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좋아진 타구질을 보여줬다. 문제는 이 타구들이 모두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는 점.

김시진 감독은 이 부분에 주목했다. 1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김 감독은 "올해 민호가 타격성적이 부진한 건 잘맞은 타구가 자꾸 야수정면으로 향하는 등 꼬인 탓도 있다. 선수들은 그렇게 안타 하나 둘 빼앗기다 보면 심리적으로 확 무너진다"고 안타까워했다. 구단 관계자도 "6월쯤에 타구질이 좋았는데 자꾸 야수정면으로 향하면서 그때부터 확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민호가 빗맞은 안타를 치고 나가야 풀릴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은 박흥식 타격코치와 상의해서 수정하고 있다"고 보탰다.

강민호는 19일 한화전에서 복귀 안타를 신고했다. 4타수 1안타 1볼넷, 그렇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잘맞은 타구가 중견수 펠릭스 피에 정면으로 향했고, 4회와 9회에는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강민호가 살아나야 롯데도 다시 도약할 수 있다. 강민호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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